<한국인 멕시코이민 100주년 기념 기획>100년제의 주역들-1
상태바
<한국인 멕시코이민 100주년 기념 기획>100년제의 주역들-1
  • 임용위
  • 승인 2005.02.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흩어져 있던 구슬을 한 알 한 알 꿰어나간다' 조규형 재 멕시코 한국 대사
‘만일 지금의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에 조규형 대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어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꼬박 2년 전, 그가 주 멕시코 한국대사로 부임한 이후 쉴 사이 없이 분주하게 달려온 노고와 역량을 되짚어 보았을 때,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메리다 지역 본 행사가 이만큼 순조로울 수가 있는 이유를 대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의 ‘노고와 역량’은 결코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한-멕간 외교 본임은 차치하고라도, 화합과 발전을 기치로 한 ‘대 동포 업무’에 그는 외교관을 대표하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눈부신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부임 직후 멕시코 한인사회의 원로(민주 평통자문위원들을 주축으로 한)들을 만나 한인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간파했고 그 즉시 쎈뜨로 지역의 시장 통을 누비고 다니며 그 어려움의 실상을 목격하는 일로 대 동포 업무를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다.
멕시코 동포사회가 예전만큼만 안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면 그의 노력은 금방 한인사회의 결실의 실체로 드러났을 것이다. 워낙 침체되고 메마른 경제의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동포 상인들에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용기와 격려를 복 돋워 주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는 그 방법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다.

크고 작은 행사에 연연치 않아

조규형 주 멕시코 한국대사는 한인사회의 공식적인 행사에 그 행사의 크고 작음에 연연하지 않고 공관을 대표해서 그 행사의 자리를 빛냈다. 한인회 주관의 한민족 체전이나 청소년 축제, 한글학교 졸업식 등의 굵직한 연례행사 말고도, 친목 중심의 호남향우회 모임(이외의 소규모 향우회 모임) 및 바둑 동호인대회, 한인문화원과 지상사 그리고 종교단체의 이벤트 행사에 주저 없이 참여해 한인들을 격려했고, 또 공관 스스로가 나서서 한국을 알리고 더 나아가 한-멕간의 우호개선을 증진하는 일(‘한국 음식 축전’을 비롯한 현지인들의 한국 팬클럽 행사, 한국인 문화예술 초청 공연 및 한국영화 축제 등)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한국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은 조규형 대사로 인해 ‘흩어져 있던 구슬을 하나의 실에 꿰어 모으는 일’로 집결되었다고 장담해 본다. 물론 서동수 기념사업회장이나 천세택 기념사업후원회장의 ‘100년제 사업을 한민족 차원의 역사적인 축제로 승화하고자 하는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조 대사는 그 두 원로가 지향하고자했던 약간은 상반된 의견을 한 곳으로 절충하는 일에 고심했고, 그 고심의 결과는 두 사람 모두가 흡족해 하는 최고의 가치로 이끌어내게 했다. 사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100년제 행사는 그냥 그렇게 흘러갈 수 있는 전시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로 지나칠 소지가 다분했다. 대 다수의 한인동포들이 무관심했고 여러 가지로 악조건 투성이들 뿐인 특유의 멕시코 이민 생활을 근근이 이어가는 한인들에게 기념제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게 될 공산이 처음부터 많았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여건들을 잘 관리하며 조 대사는 수차례 만났던 사람들 틈에서 진정으로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 결과는 수도 없이 방문했던 메리다 현장에 가장 실속 있고 가치 있는 역사적인 행사로 빛을 발하게 했다. 메리다 본 행사(오는 21일~26일)의 줄기가 될 초기 이민자 후손들을 위한 병원설립과 한인회관 복원 및 기념비 제막은 조규형 대사가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온 작품들이다. 이러한 산실을 위해 조 대사는 한국방문을 끊임없이 실행했으며, 이번 행사의 목적을 앞 다퉈 보도하기 위해 고국으로부터 이어지는 언론 방송관계자들을 소홀히 하지 않고 직접 그 참다운 의미를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젠 ‘한국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를 어느 누구도 가벼이 보지 않는다. 멕시코 한인사회에서보다 고국에서, 더 나아가 600만 재외 동포가 산재해 살고 있는 세계 각국의 동포사회에서 이번 기념행사를 더 뜨거운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잘 꿰어나가고 있는 구슬은 메리다 본 행사에 이어 5월의 멕시코 시티 행사가 마쳐지는 순간까지 한 알 한 알 완성품으로 만들어져 갈 것이다. 이러한 확신에 필자가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는 이유는 지금 이 시각에도 그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한국인을 대표하는 진정한 자세로서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게 비쳐지기 때문이다.
임용위/재멕 작가

사진설명
메리다 본 행사(오는 21일~26일)의 줄기가 될 초기 이민자 후손들을 위한 병원설립과 한인회관 복원 및 기념비 제막은 조규형 대사가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온 작품들이다.

(조규형 대사 사진 인터넷에서 검색해 찾아 꼭 넣어주세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