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산책] ‘제3기 한인디아스포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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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산책] ‘제3기 한인디아스포라’ 출발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22.05.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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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발행인

‘아리랑 민족의 디아스포라’ 1895~1937

재미 한인 역사학자 이혜옥 선생은 2021년 6월 출간한 그의 저서 ‘아리랑 민족의 디아스포라’에서 1895년부터 1937년까지 극동 러시아와 만주에서 처절한 생존 조건과 대결한 한민족의 삶의 기록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중국을 이기고 1904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마저 꺾으면서, 조선은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합방으로 일본에 강점되었다.

살기 위해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은 열심히 농사 지어 독립군의 승리를 지원했고, 참패한 일본군은 끊임없이 대병력을 보내 항일독립군을 물리치고 조선인 마을들을 불태우고 학살했다. 

극동 러시아의 조선인들은 조국 독립을 염원해 러시아군에 소속되어 일본군과 싸웠다. 일본군에는 군인과 군속으로 조선인들이 소속되어, 조선인은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 총을 겨누는 처지가 되었다. 

러시아에 충성하고 열심히 일하며 조국 광복을 염원하던 연해주 조선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배신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되고 숙청당하는 운명이 되었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꿈 '귀향'

이 책은 극동 러시아와 만주에서 나라 잃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기록하면서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일방적으로 강요당해 뿌리가 뽑힌 한국의 이주민들이 모국을 향해 지속하는 충성심으로 단합해서, 어디에 살고 있든 언젠가는 아리랑고개를 넘어서 고향으로 돌아 갈 것을 믿고 돌아갈 그날을 위해 살고자 했던 한국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모든 재외동포는 어디에 살고 있든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하고 있고, 그들에게는 그런 권리가 있다. 조국 광복 이후 대한민국 여권으로 해외 진출한 동포는 물론 일제 강점기에 조국을 떠난 고려인과 조선족 동포들의 후손 3세, 4세 동포들도 똑같이 귀향할 권리가 있다. 

항일 독립투쟁을 하며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조상들의 피눈물을 우리들은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귀환 동포를 환영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야 한다.


인구절벽시대, 재외동포들은 모두 귀환하고 ‘재외동포시대’는 막을 내리는가?

한국은 지금 세계 10대 강국에서 G7 진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1년 현재 미국, 중국, 유럽연합을 포함한 52개 국가와 FTA를 체결하고 있다. 멕시코, 유라시아경제연합(6개국), 걸프협력회의(6개국)와도 FTA 추진 중이다. 그 외에도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등 협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장 앞선 자유무역국가의 모습이다. 이런 성장 패턴이라면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이 더 많은 국가로 진출해야 한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 후,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역량을 강화해 새롭게 250만 명을 세계 각국으로 내보내 ‘1천만 재외동포 글로벌네트워크’를 만들고 여러 나라와 협력해야 한다. 

첫째, 5천만 국민이 살기에 국토는 비좁고 광물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가장 앞선 ‘자유무역국가’로 살아가야 한다. 세계 5강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 많은 저개발 국가들을 돕고 개발도상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다. 이것은 21세기 한국의 생존전략이며, 단군의 가르침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길이다.

둘째,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안보불안’를 떨치고 ‘자주독립국가’로 살아가려면, 전 세계 220개 국가와 협력하며 구체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지만 단순히 군사력이나 핵무기가 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옛 조상들의 가르침대로 강력한 ‘상무정신’의 기초 위에 경제와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서야 한다. 

셋째, 한반도는 분단을 끝내고 통일해야 한다. 아리랑 민족의 디아스포라 시대에 러시아군과 일본군에 나뉘어 마주 총질하던 쓰라린 기억이 아직도 현실에서 계속되고 있지 않는가? 이 현실을 지켜보는 조상들은 무어라고 할 것인가? 이것은 그들이 염원하던 광복이 아니다. 전쟁을 통해서나 4대 강국의 배려 덕분이 아니라, 전 세계 220개 국가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한민족은 통일되어야 한다.
     

제3기 한인디아스포라 시대 출발

1895년 청일전쟁 이후 1937년 연해주 한인 강제이주, 그리고 1945년 광복까지 극동러시아, 만주, 일본 그리고 세계 각지로 흩어져 살던 ‘아리랑 민족의 디아스포라’는 제1기 시대다. 광복이후 지금까지 선진 한국 만들기에 동참한 750만 재외동포의 제2기 한인디아스포라 시대가 지나갔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고 나간 제1기, 잘살기 위해 나간 제2기와 달리 21세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제3기 한인디아스포라 시대는 ‘홍익인간’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인 출발이다.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핵심 내용은 '상생과 평화'다. 재외동포들이 세계 각국에서 흘리는 땀과 성취는 한국이 상대방 국가들과 함께 나누는 열매가 될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뿌리내린 재외동포 2세, 3세들이 주도하고, 새롭게 해외로 나가는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갈 제3기 한인디아스포라 시대에는 ‘귀향’은 애절한 꿈이나 염원이 아니라 모든 재외동포가 향유하는 일상이고 제도여야 한다. 우편투표로 주권 행사에 참여하고, 복수국적으로 안팎에서 자유롭게 활동해야 한다. 젊고 힘 있고 기회가 있을 때 일하러 나갔다가, 다리에 힘이 없어지면 '세상을 도왔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고향에 돌아와 편히 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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