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깨닫다] 정준하 선생님과 정형돈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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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깨닫다] 정준하 선생님과 정형돈 선생님
  • 조현용 교수
  • 승인 2022.04.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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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기도 하고 먼저 겪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선생이 있다는 말은 사실 모두가 선생이라는 말도 됩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상대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대통령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품위가 있어 보일 정도입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불리는 사회는 그래도 멋이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에서는 선생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한정적입니다. 선생님 외에는 의사와 변호사 그리고 국회의원이 그 대상이 됩니다. 모두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만 왠지 위압적인 느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말에서 선생은 일반적인 호칭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일반적이라고나 할까요? 모르는 사람이나 확실한 직책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주로 남성을 부를 때 쓰는 말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기도 합니다. 선생이라고 부르는 행위에서는 특별히 의도하지는 않았을지 모르나 모두에게 배우려는 자세처럼 보여 좋습니다. 의미를 생각하고 부른다면 좋은 호칭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이 나이가 많은 연예인 선배를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보기 좋습니다. 직접 배우지는 않았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여 주는 분은 모두 선생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선생님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반인이 연예인을 부를 때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순재 선생님이나 고두심 선생님, 조용필 선생님이나 심수봉 선생님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호칭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고 가르쳐 주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일반적으로 예능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배움 외에도 많은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특히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내 표정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어리숙해 보여도, 때로 진상처럼 보여도 사실은 본인의 외로움을 참아가며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이 예능인인 겁니다. 예능인, 코미디언 등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직업입니다. 웃음을 주고 감동을 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전에 무한도전의 열렬한 팬인 목사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을 주고 올바로 이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무한도전이 큰 스승이었던 셈입니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하여 오랜 시간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국 예능의 큰 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예능프로그램은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웃길 수는 있지만 감동까지 주고 살 길을 알려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한도전이 대단했던 이유입니다.

저희 가족은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 오래되었지만 늘 찾아서 다시 보고 있습니다. 소리 내어 크게 웃고 때로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칩니다. 수없이 본 프로그램인데도 그렇습니다. 저희 큰아들은 대사도 거의 외웁니다. 특히 정준하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아내는 정형돈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한도전의 대사는 “6학년이 웃겨?”입니다. 저희 둘째아들이 좋아하는 대사는 “내가 봤어 정말 잘 탔어.”입니다. 아마 무한도전 팬이라면 기억이 날 겁니다. 설정된 캐릭터이겠습니다만 부족해 보이는 모습에서 더 큰 위로를 얻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위로를 주는 본인들이 더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더 고마운 겁니다. 본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두 분은 선생님임에 틀림없습니다. 정준하 선생님과 정형돈 선생님이 힘들어 보이면 사람들은 걱정을 합니다. 힘내라고 응원을 합니다. 선생님을 향한 예쁜 마음입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힘내서 더 밝게 앞길에 서 주시기 바랍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정준하 선생님, 정형돈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글이 두 분께도 위로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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