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캄보디아에 12억달러 차관 추가 제공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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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캄보디아에 12억달러 차관 추가 제공키로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2.04.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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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재경부 장관 “메콩강 잇는 한-캄 우호의 다리, 강화된 양국 우호관계 상징물 될 것”

한국 정부가 12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자금(EDCF)을 캄보디아에 추가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3월 31일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아운 폰모니엇 캄보디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날 가진 공식 만남 자리에서 차관 추가 제공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메르타임스> 등 캄보디아 현지신문들은 보도했다.
  
캄보디아 재정경제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새로운 협약을 통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에 걸쳐 12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추가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추가 제공하게 될 차관은 캄보디아 정부가 국가개발정책 가운데 우선순위로 정한 분야별 주요 섹터와 각종 프로젝트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양측은 다가올 4차 양국 공적개발원조(ODA)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아운 폰 모니엇 부총리겸 재무부장관은 캄보디아의 사회경제적 개발을 위한 공식적인 개발자금을 제공해준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아운 장관은 덧붙여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한국-캄보디아 우호의 다리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새로 건설될 다리는 더욱 강화된 양국 간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8일 열린 캄보디아 앙두엉 이비인후과전문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임정희 코이카 이사가 훈센 캄보디아 총리,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팅식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3월 28일 열린 캄보디아 앙두엉 이비인후과전문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임정희 코이카 이사가 훈센 캄보디아 총리,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팅식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는 최근 교민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다리가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늦어도 2030년까지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우호의 다리 건설 예정지는 최근 정부 간 협의를 통해 프놈펜 시내 중심에 좀 더 가까운 위치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센 총리도 최근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변경 사실을 공식화했다. 

새로 지어질 다리는 프놈펜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나이트마켓과 쯔로이 짱와 반도를 거쳐 이웃 껀달주의 아레이크샷 지역을 한 데 엮어 지역 간 이동거리가 훨씬 단축될 전망이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이웃 껀달주를 연결하는 출퇴근용 배의 모습. 도심과 연결된 다리가 없이 이 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이웃 껀달주를 연결하는 출퇴근용 배의 모습. 도심과 연결된 다리가 없어 이 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 다리는 또한 인도차이나 '생명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강과 크메르인들의 ‘밥그릇’으로 불리는 똔레삽강 등 2개의 강 위에 연이어 건설되는 캄보디아 최초의 대형 다리이자, 장차 프놈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국 간 재수교를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된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제공한 무상원조금액은 4억3천1백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제공한 차관 규모는 12억1천1백만 달러에 이른다. 

그동안 공여된 자금 대부분은 도로 건설, 수자원개발, 하수처리시설관리, 보건위생, 코로나 방역 지원에 이르기까지 캄보디아 정부가 중요개발정책 가운데 최우선시해 온 분야별 섹터와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지난 2019년 캄보디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캄 비즈니스 포럼 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2019년 캄보디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캄 비즈니스 포럼 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2019년 3월에는 신남방정책을 표방해 온 문재인 대통령이 캄보디아 공식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양국은 협상 7개월 만에 자유무역협정(FTA)를 신속히 체결했으며, 금년 국회 동의를 거쳐 하반기 중 발효될 예정이다. 

양국 간 FTA는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모든 협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진 최초의 FTA 협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금년 FTA 발효 직후부터 우리나라는 주요수출품목인 자동차, 건설중장비, 섬유원자재, 신선과일 등의 수출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캄보디아로부터는 의류와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한국 캄보디아 기업인 대표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열린 한캄 비즈니스 포럼 현장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2019년 한국 캄보디아 기업인 대표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열린 한캄 비즈니스 포럼 현장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또한 양국은 지난해 ‘이중과세협정’을 정식 발효했으며, 금년 아세안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을 엮는 포괄적 FTA, 즉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정식 발효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무역투자기반이 더욱 강화됨은 물론,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아세안지역의 투자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35년째 훈센 총리가 장기 집권 중인 캄보디아는 금년 아세안 의장국으로 선출돼 오는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아세안+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며, 우리나라 대통령도 캄보디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삼 대통령이 양국 재수교의 물꼬를 튼 이래 지금까지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대통령은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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