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 한인여성 구한 ‘피자가게 부자’에 의인상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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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한인여성 구한 ‘피자가게 부자’에 의인상 전달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4.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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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저빅 父子,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리면서도 60대 한인여성 구하고 강도 제압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오른쪽)이 루이스 설저빅 씨(왼쪽)에게 의인상과 위로금을 전달한 뒤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뉴욕한인회)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오른쪽)이 루이스 설저빅 씨(왼쪽)에게 의인상과 위로금을 전달한 뒤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뉴욕한인회)

미국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는 강도에 맞서 한인 여성을 구한 ‘피자가게 부자(父子)’에 의인상과 함께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 3월 26일 퀸즈 엘머스트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피자가게 앞에서 60대 한인여성이 3인조 강도의 흉기에 찔린 상황을 목격하자 곧바로 강도들에게 달려들었고,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리면서도 강도들을 붙잡았다.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강도 3명 중 2명을 놓치지 않고 온몸으로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4월 1일 한인 여성 피습 강도 사건이 벌어진 피자가게 현장을 찾아 당시 목숨을 걸고 한인 여성을 구한 아들 루이스 설저빅(38) 씨에게 한인사회 차원의 감사인사와 함께 뉴욕한인회 의인상과 위로금 2천달러를 전달했다. 아버지 카짐 설저빅 씨는 아직 병원 치료 중이어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의인상 전달은 이날 루이스 씨의 피자가게 앞에서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주도로 열린 기자회견 중 이뤄졌다. 의인상에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한 생명을 구한 용감하고도 이타적인 행동에 한인사회 전체가 깊이 감사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추모하고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채로 거리에 나왔는데 오늘 이 자리는 감사와 희망이 함께 하는 자리”라며 “위급한 상황에 자신을 희생해 한인 여성을 구한 두 분께 50만 뉴욕 일원 한인사회를 대표해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설저빅 씨는 “이번 사건에 커뮤니티 전체가 함께 해 주고 용기를 주어서 감사하다”며, “범죄와 폭력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 우리는 위험하다고 피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 다 함께 범죄에 맞서 이를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역 정치인들이 법 시스템을 강화시켜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안전해졌으면 좋겠다. 이번 일이 이 같은 강력 범죄를 예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인상 전달 자리에는 한인 피해 여성인 장은희 씨도 함께 했다. 장 씨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도움을 준 피자가게 부자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두 분이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기자회견 후 루이스 피자가게 안에서 루이스 설저빅 씨가 뉴욕한인회 의인상을 들고 참석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오른쪽부터) 뉴욕한인회 음갑선 차석부회장, 도움을 준 루이스 설저빅, 한인 피해자 장은희 씨,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김경화 수석부회장,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사진 뉴욕한인회)
기자회견 후 루이스 피자가게 안에서 루이스 설저빅 씨가 뉴욕한인회 의인상을 들고 참석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오른쪽부터) 뉴욕한인회 음갑선 차석부회장, 루이스 설저빅 씨, 한인 피해자 장은희 씨,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김경화 수석부회장,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사진 뉴욕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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