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과테말라서 여의도 면적 15배 산림 복원
상태바
코이카, 과테말라서 여의도 면적 15배 산림 복원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2.08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부터 과테말라 중북부서 기후변화 대응 사업 시행

훼손된 산림 복원하고 농가의 지속가능한 가치사슬 구축
지난 2021년 5월 산림 복원 사업이 시행된 이후 촬영된 과테말라 북부 페텐 내 산림 전경 (사진 코이카)
지난 2021년 5월 산림 복원 사업이 시행된 이후 촬영된 과테말라 북부 페텐 내 산림 전경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은 과테말라에서 기후변화 적응력 강화사업을 통해 여의도 면적 15배인 4,311ha의 산림을 복원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총 44,196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2월 8일 밝혔다. 

코이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총 700만불 규모로 과테말라 중북부에 위치한 알타베라파스, 바하베라파스, 페텐 3개 지역에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고 소규모 농민이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산림보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해 왔다.

현재까지 약 4,311ha(헥타르)의 삼림을 복원해 사업 초기 계획했던 4,666ha의 92%를 달성했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15배에 달한다. 황폐화된 땅에 묘목을 심은 뒤 토양의 관개시설을 보수 및 확충하는 방법을 통해 삼림을 복원했다.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자료에 따르면, 과테말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까지 일부 지역에서 옥수수와 같은 작물 생산량이 39% 감소하고, 국민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기후변화의 타격이 생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테말라는 농경지 확보를 위한 벌목으로 인해 산림 훼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지 정부는 산림을 복원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묘목값이 비싸고 보조금을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해 농가들이 정책의 혜택을 보기 어려웠다.

이에 코이카는 현지 농가가 산림 훼손 없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커피와 카카오 등 성장이 빠르고 상품성이 큰 묘목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관련 보조금을 받는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했다. 

코이카의 지원으로 산림 복원에 참여한 농가들은 향후 10년간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총 1,000만 불, 1인당 평균 3,000불에 달하는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받게 됐다.

과테말라 코반에 위치한 카다멈(고급 향신료) 양묘장 내부 전경. 코이카는 이번 사업에서 300평 규모의 양묘장을 총 11동 지원했다. (사진 코이카)
과테말라 코반에 위치한 카다멈(고급 향신료) 양묘장 내부 전경. 코이카는 이번 사업에서 300평 규모의 양묘장을 총 11동 지원했다. (사진 코이카)

코이카는 사업 후반부인 올해부터 현지 농민 조합들을 대상으로 총 100만불 규모의 커피, 카카오, 카다멈(고급 향료), 목재 등을 저장·가공할 수 있는 시설과 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 300평 규모의 양묘장 11동을 건설하고 커피와 카카오 등 상품화 가능한 묘목과 농가 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기농 및 식품위생 인증까지 받을 수 있는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현지 농가에서 3건의 상품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코이카는 지난 2월 2일 과테말라 중북부 코반에서 열린 사업 중간성과 공유회에서 이같은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하연 주과테말라한국대사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사업은 이례적으로 중간평가 과정에서 큰 성과를 확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세 앙헬 로페즈 과테말라 농림부장관은 “과거 과테말라 정부가 산림보존 보조금 제도를 개선했을 때 농가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현재는 산림청에서 매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할 만큼 지역 농가의 참여가 눈부시다”며 “과테말라 농가가 보조금 혜택을 포기하고 산림 복원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을 코이카가 정확히 파악한 덕분에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녹색기후기금(GCF)은 이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해 2028년까지 2,980만불을 들여 이 지역에서 사업의 수혜자를 15만명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