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베트남 꽝찌성에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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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베트남 꽝찌성에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짓는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1.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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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찌성, 전쟁으로 인한 지뢰·불발탄·고엽제 피해로 베트남 내 장애인 거주 비율 가장 높아

‘메콩 평화마을 프로그램’의 일환…센터 통해 장애인 재활 및 직업 훈련 제공할 계획
1월 1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에서 개최된 코이카-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간 ‘베트남 꽝찌성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황 남 베트남 꽝찌성 부인민위원장(왼쪽)과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오른쪽)이 협의의사록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1월 1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에서 개최된 코이카-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간 ‘베트남 꽝찌성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황 남 베트남 꽝찌성 부인민위원장(왼쪽)과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오른쪽)이 협의의사록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이 동남아 메콩강 인근 국가들이 경험한 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이 지역의 평화 정착을 돕기 위해, 베트남 전쟁 피해 지역에서 장애인의 재활과 취업을 돕기로 했다고 1월 18일 밝혔다. 

코이카는 이를 위해 1월 17일(현지시각) 베트남 꽝찌성(城) 인민위원회와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600km 떨어져 있는 꽝찌성 동하시(市)는 과거 남베트남과 북베트남 사이의 비무장지대(DMZ)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베트남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전쟁의 피해로 인해 꽝찌성은 현재까지도 베트남에서 장애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다. 2021년 말 기준, 꽝찌성 인구 61만 3천명 가운데 5%에 가까운 2만 9천명이 지체 장애, 청각·시각 장애 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16세 미만 장애아동도 7천명에 이른다. 전쟁 중에 살포된 고엽제가 몸에 축적돼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1954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남북 베트남으로 갈라졌던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베트남 꽝찌성 DMZ 지역 히엔르엉교 (사진 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1954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남북 베트남으로 갈라졌던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베트남 꽝찌성 DMZ 지역 히엔르엉교 (사진 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코이카는 이 지역에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200만불을 들여 연면적 4,800㎡, 4층 규모의 장애인 종합재활센터를 짓고, 지뢰·불발탄·고엽제 피해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재활센터에 재활훈련용 기자재를 지원하고,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재활치료사를 양성하며, 센터직원을 포함해 총 400여명의 보건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 주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지역사회 중심의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평화와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장애인의 신체적 재활 치료를 위한 시설을 짓고 인력을 교육할 뿐 아니라, 직업 상담과 제과·제빵·공예 등 직업 훈련, 현장실습을 통한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분쟁과 내전을 겪은 동남아시아 메콩강 지역 국가의 평화와 민주주의 정착을 지원하는 ‘메콩 평화마을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면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지난 10여년간 꽝찌성에서 한국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고엽제 피해 장애아동 지원, 물리치료 교육역량 강화 사업 등을 수행하며 약 1만8천 명을 지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에서 농촌종합개발을 통한 평화번영마을 조성사업, 라오스에서 불발탄 제거 지원사업 등이 ‘메콩 평화마을 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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