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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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21.12.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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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삶으로의 복귀를 꿈꾸며

2022년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재외동포 여러분께 인사 드립니다.

우리네 삶의 여러 기본적 영역에 침범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써 2년여 지속되고 있습니다. 각국마다 거의 동일한 공공보건 상의 제한 조치 속에서 이 사태를 견뎌내고 있는 전 세계 한인 커뮤니티, 나아가 동포 여러분 개개인의 상황이 훤히 그려집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만, 새로운 상황들이 우리 모두를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포 여러분께 안녕하시냐는 인사보다는 안녕하셔야 한다는 격려가 더 절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세계적 전염병(pandemic)으로 선포했지만 이미 1월부터 그 심각성이 드러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꼬박 2년을 우리 모두가 바이러스와 싸우며 시간을 낭비한 셈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오미크론(Omicron)’이라 명명된 열한 번째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 초기와 크게 바뀐 것 없이 다시금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와는 다른 새로운 기대를 가져봅니다. 인류 역사에서 이번 팬데믹처럼 세계적 전염병 사태는 여러 차례가 있었습니다. 최악의 질병이었던 페스트, 3천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00년 전의 스페인 독감도 3년을 넘기지 못한 채 소멸되었습니다. 당시와 비교해 갖가지 질병이 발생할 환경적 변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현대의학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앞장서 방역정책을 ‘Living with COVID’로 전환한 것은 분명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의 일상이 2년 넘게 제약을 받은 상황에서 이를 견뎌내는 것이 어렵고 답답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올해는 진정 새로운 희망을 갖고 다시금 힘을 내어 이 사태를 극복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알게 해 준 셈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류 공존의 기반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겸손함으로 팬데믹 사태를 받아들이고 대처해 나간다면 올해는 분명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에 찬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올해는 임인년 호랑이 해입니다. 지혜가 많았던 우리 선조들은 그림이나 부적 등에 호랑이를 넣어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풍속은 무수히 많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선조들이 보여준 그런 의지와 용기일 것입니다. 그렇게, 호랑이의 기운으로 그간의 힘들었던 액운을 밟고 다시 일어나 힘차게 도약하는 시간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백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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