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관광객 어디로 방향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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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관광객 어디로 방향 돌릴까
  • NZtimes
  • 승인 200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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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해일 여파로 갈 곳 잃어

뉴질랜드 장기적으로는 반사이익 가능성, 높은 환율이 걸림돌

 

남아시아를 덮친 엄청난 지진 해일 여파가 뉴질랜드 교민 관광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관광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동남아시아 관광이 결정적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이들 관광객이 어느 곳으로 방향을 돌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뉴질랜드가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체 국면을 겪고 있는 교민 관광업계가 남아시아 지진 해일 사태로 장기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성장을 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는 관광업계 모두가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동남 아시아 대체 관광지=남아시아 지진 해일 사태에도 불구, 한국의 대부분 관광회사는 동남아시아 관광 상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그리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여행사는 대체 관광지 물색을 위해 온갖 힘을 쏟고 있는데 현재로는 괌 사이판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괌 사이판이 이렇게 한국 여행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후와 여행 경비가 동남아시아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
동남아시아 관광상품은 싸게는 30만원부터 시작해 보통 60만~70만원 안팎이 일반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동남아시아 관광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각 여행사는 괌 사이판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 바람에 괌 사이판 관광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뉴질랜드 인바운드 관광 현황=뉴질랜드 인바운드 관광 업계는 남아시아 지진 해일 사태와 관계없이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현재 대부분 예약이 만료된 상태. 뉴질랜드는 전통적으로 12, 1, 2월에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설날 연휴(2월 8, 9, 10일)가 절묘하게 위치해 있어 적절히 일정을 조절만 한다면 2월3일부터 14일까지 2주 가까이나 휴가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두고 남아시아 지진 해일 사태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어쨌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할 것 없이 외형적으로는 대부분의 항공권이 매진된 상태다.
ABC여행사 박성환 이사는“개별적으로 신혼여행을 오겠다는 관광객의 연락을 많이 받고 있으나 항공권 좌석 확보가 어려워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후 전망 및 문제점=하나투어 곽용민 뉴질랜드 지사장은“심리적으로 뉴질랜드가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비용면에서 동남아지역과는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지사장은“한국 관광객들의 성향을 분석해 볼 때 동남아 관광도 전염병 문제만 해결되면 다시 원상복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남아시아 지진 해일 사태는 뉴질랜드 관광업계에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주로 남섬 관광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Family 관광 한광수 대표는“우리는 대부분 로컬 관광객 위주이기 때문에 특별히 전망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면서도“예년보다는 남섬 관광객이 크게 늘어 1월은 대부분 예약이 끝났으며, 2월도 예약률이 매우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관광여행사 이명수 뉴질랜드 지사장은“문제는 환율이다. 최근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동남아시아 관광경비의 2~3배를 주고 뉴질랜드 관광을 하기엔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닐 듯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최근 뉴질랜드 호텔비 등 현지 경비도 크게 상승해 인바운드 관광업계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뉴질랜드 관광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우 발행인/ john@nz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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