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4353주년 개천절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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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4353주년 개천절 기념식 열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0.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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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 “대한민국, 앞으로도 영원토록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구자 될 것”
단기 4353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10월 3일 오전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단기 4353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10월 3일 오전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현장 행사를 열지 않고 사전 녹화된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경축식은 ▲여는 영상 ▲국민의례 ▲개국 기원 소개 ▲경축사 ▲주제 영상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서로 열렸다.

여는 영상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와 가족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이송한 ‘미라클 작전’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 윤정환 소령이 작전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마포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시민을 용감하게 구한 환일고등학교 3학년 정다운·전태현·정두 군과 한태호 경찰관, 서동해 소방사가 위급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한, 평생 절약하며 모은 30억을 이웃에게 기부해 2020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전종복‧김순분 부부의 감동적인 사례도 전해졌다.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경례’ 낭독 영상에는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주영대‧김현욱‧남기원 선수와 김민 코치가 출연했다.

단기 4253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
단기 4353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경축사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 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먼저 희생하고 고통을 나누는 이웃 사랑의 민족이 가진 힘을 전 세계에 알렸다”라며 “이 겨레의 정신으로 지난 반만년의 역사에서 언제나 그러했듯이 우리는 이 코로나19의 위기 또한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한국전쟁 직후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새로이 선진국으로 인정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며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그 뿌리의 정신을 잊지 않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민족,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겨레로서 앞으로도 영원토록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영상은 대한민국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실제 사례를 드라마 형식으로 각색해 재구성했다.

영상에는 독거노인의 집 앞에 쌓인 야쿠르트를 예사롭지 않게 여겨 신고해 폭염 속에서 어르신을 구출한 나영숙 씨의 이야기와, 48년 간 무료진료 봉사 하고 있는 고영초 신경외과 교수의 이야기, 심폐소생술을 통해 시민을 살린 우리 시민영웅 박정선‧박상혁·홍혜연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주제 영상의 배경음악은 국악인 송소희 씨의 곡 ‘내 나라 대한’으로 감동을 더했다.

경축식은 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가 직접 부른 개천절 노래 영상에 이어 만세삼창 영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만세삼창은 홍석창 현정회장과 쇼콰이어 그룹 ‘하모나이즈’, 그리고 2021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서울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문화‧과학을 각각 대표해 진행했다.

행사를 준비한 행정안전부는 “영상을 통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에 뿌리를 둔 우리 민족이 서로 연대해 돕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단기 4353년 개천절 경축식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8천 5백만 동포 여러분,

오늘은 우리 겨레의 하늘이 열린 지, 제435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국조 단군께서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건국 이념으로 나라를 세운 오늘을,
온 겨레와 함께 뜻깊게 맞이합시다.

전 세계에서 과연 어떤 민족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이런 아름다운 생각으로
그 겨레의 첫걸음을 내딛었을까요.

우리 민족은 이 놀라운 정신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은 물론, 천시와 만물을 한데 어우르고,
자연을 보듬어 안은 넉넉한 마음으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함께 넘어서
오늘날까지 겨레의 얼을 면면히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바로 그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도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우리가 잘 넘어설 수 있도록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신 의료진과 방역 요원 여러분,

그리고 사회를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고 희생해주시는 소방관 여러분,
정의를 지키고 약자들을 위해 항상 헌신해주시는 경찰관 여러분,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시는 사회복지 현장의 많은 분들,
조국과 국민을 든든히 지켜주고 계신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특히, 이 어려운 때에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공공장소에서 방역수칙을 지켜주신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희생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결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개천절을 맞아서
우리 사회의 의인들 몇 분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당시에
용감하게 주민들을 대피시켜주신 이승진 수의사님,

대구 금호강에 뛰어든 30대 여성을 구조하셨던 이창국 소방관님,

올해 마포대교에서 온몸으로 투신자를 막은
환일고등학교의 정다운, 전태현, 정두, 김동영 학생,

야쿠르트가 쌓여있던 이웃집을 놓치지 않고 찾아가서
독거노인의 생명을 건지신 춘천의 나영숙 통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한국전쟁 직후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새로이 선진국으로 인정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러분의 손으로 만들어 낸 기적입니다.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그 민족의 정신으로 이뤄낸,
인류사에서 빛나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선도국가로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라는 이 겨레의 정신을
전 인류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첫째는,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인본주의’입니다.

인본주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며,
각 개인에게는 책임 있는 자유를 누리게 합니다.

인본주의에 입각한 나라는
어떤 상황에서든 단 한 명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인류 전체의 행복과 이익을 생각하는 나라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단순히 경제적으로 앞서 나가는 그런 국가를 넘어서서
모든 인간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포용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지난 8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을 안전하게 수송해왔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은
넉넉한 가슴으로 그들을 품어 안았습니다.

우리 겨레는 항상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더불어 사는 지혜를 보여주었습니다.

수많은 이민족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와 융합을 통해서
평화와 공존을 추구해 왔습니다.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되 다른 이를 혐오하지 않으며,
타인과 경쟁하되 차별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보여줄 이화 세계의 정신입니다.

셋째는, ‘지속 가능한 미래’입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과 자연,
곧, 지구와 이 우주 모두를 모두 품어 안는 정신입니다.

우리 인류는 지금 ‘기후위기’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래의 아이들이 살아갈 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인간 사회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서,
기후위기의 해결은 이제 운명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기후위기의 극복은
어느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여기에 우리 겨레가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통해서
기후위기 극복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우리 민족이 앞장서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8천5백만 동포 여러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우리 민족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지고 세계의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먼저 희생하고 고통을 나누는,
이웃 사랑의 민족이 가진 그런 힘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겨레의 정신으로,
지난 반만년의 역사에서 언제나 그러했듯이,
우리는 이 코로나19의 위기 또한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라는 그 뿌리의 정신을 잊지 않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민족,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겨레로서
앞으로도 영원토록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구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늘을 닮은 그런 민족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갑시다.

국민 여러분과 8천5백만 동포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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