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차 교수연수회’ 상해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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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차 교수연수회’ 상해서 개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1.08.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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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상해, 천진, 청도, 연태, 동관 등 9개 학교 교사들과 상해 거주 조선족 30여명 참여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회 교사연수회’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해 민항구의 화이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회 교사연수회’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해 민항구의 화이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회 교사연수회’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해 민항구의 화이호텔에서 열렸다.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회장 정신철) 주최, 상해조선족문화교육추진후원회(회장 이양근)와 상해현림일용품유한회사의 협찬으로 열린 이 행사는 북경, 상해, 천진, 청도, 연태, 동관 등 9개 학교 교사들과 상해 거주 조선족 30여명이 참여했다. 

‘봉사와 헌신,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말을 지켜나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특강, 교학과 학교운영에 관한 경험 교류와 해결방안 모색, 전통 무용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코로나 방역을 위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교사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으로도 연수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행사 첫날인 7월 30일 오후 도시우리말학교 배귀봉 비서장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서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정신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금번 행사의 개최는 정말 어려웠다. 조선족이 농촌중심에서 도시중심으로 탈바꿈한 현재에 도시우리말교육은 민족문화를 전승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도시에서 우리말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다. 헌신적인 봉사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단합을 하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또 “현재 주말학교는 중국의 동남, 서남, 화북 등 지역의 여러 도시에 많이 설립돼 있으며, 정음우리말학교의 경우 올해 중경, 심양에 설립되는 것까지 합하면 모두 30여개가 된다”며 “이번 연수회를 통해 전국 각지의 주말학교들이 경험을 교류하고 단합하고 화합하는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상해조선족문화교육추진후원회 오철호 부회장 겸 비서장은 축사에서 “상해조선족문화교육추진후원회는 설립한지 3년이 됐고 40명의 기업인이 회비를 내서 주로 상해, 강소성, 절강성의 조선족교육단체와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매년 후원액이 20만위안(한화 약3천4백만원)인데 주로 대학생협회, 노인협회, 조선족주말학교 등 민족문화교육 촉진에 도움 되는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이사회 목표는 2~3년 사이에 회원을 150명으로 늘리고 1년에 100만위안(한화 약1억7천만원) 정도를 모금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지켜봐주시고 각 지역에도 이러한 후원회가 설립됐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와 희망을 밝혔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특강에서 복단대학 박창근 교수의 ‘화동지역 조선족 사회 소개’, 상해해양대학 이해영 박사의 ‘한국어 교학 방법’, 중국사회과학원 정신철 교수의 ‘중국 조선족의 역사와 공헌’을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박창근 교수는 중국 강남지역 상해를 위주로 한 조선족사회현황과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교육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상해조선족인구는 1953년 제1차 인구조사에서 35명이었는데 한중수교를 계기로 대폭 증가해 2010년에는 22,257명이다. 상해 조선족이 종사하는 주요업종은 무역업, 제조업, 관광업이고 다음으로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한국인을 위한 중국어교육이며 그 다음으로 의학이다. 상해조선족모임 조직은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상해분회, IT전문위원회, 의학전문위원회, 월드옥타 상해지회, 축구협회상해조선족동맹회, 상해조선족노인협회, 상해조선족여성협회, 연변대학교우회 등이 있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는 2011년 9월 17일에 교직원 3명, 학생 20~30명으로 출범해 현재는 총 18개 학구와 분교(상해 6개학구, 절강성 6개 분교, 강소성 6개 분교)이며 학생은 300명 정도, 교직원은 70~80명 정도이다.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는 장기자랑, 교사연수회, 낭독대회, 학부모 회장 연수회이다. 현재 혁신과 개혁, 새로운 발전과 도약단계에 있는데 운영방식을 혁신하고 수업일을 주말에만 국한시키지 않으며 한국어수업의 다양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목표는 ‘우리 말 배움의 요람, 조선족문화의 거점, 민족문화 글로벌 경제력 함양의 장, 민족정체성 수호의 보루’이다. 

이해영 박사는 대학에서의 한국어 커리큘럼과 교학방법 및 대학에서 외국어로 배운 대학생들의 한국어수준을 소개하면서 “조선족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조선족으로서 자신의 언어와 문자를 잘 배워 현시대에 하나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정신철 교수는 조선족의 약 400년이 되는 이민사, 중국공산당의 조선족 관련 정책 변화와 조선인에서 조선족으로의 역정에 대해 소개하고 중국에서 벼재배와 항일전쟁과 인민해방전쟁에 기여한 조선족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혁개방 40년, 한중수교 30년을 맞이하며 중국은 몰라보게 변하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은 농촌의 황폐화와 민족 집거지의 축소, 민족인구의 분산화, 민족교육의 약화, 민족문화전승의 어려움, 민족 정체성 혼란 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선족사회가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을 명확히 하고, 조선족사회 발전을 도모하며, 민족 사명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7월 31일 오전 교학과 학교운영의 경험 교류회에서 교사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책을 토의했다. 장소와 교사의 안정성, 중국실정에 맞는 통일된 교재개발의 필요성, 학부모 교육의 필요성, 후원회의 설립 등에 대해 토의했으며, 주말학교 운영이나 강의는 봉사나 헌신, 사랑과 열정이 없는 해 나갈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 

오후에는 상해정음우리말학교 교사 류연 씨가 민족무용의 기본동작을 강의하고, 참여한 교사들은 아리랑 춤을 배웠다.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회 교사연수회’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해 민항구의 화이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7회 교사연수회’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해 민항구의 화이호텔에서 열렸다. 정신철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장(왼쪽)과 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 (사진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관계자는 “연1회 열리고 있는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주최 교사연수회에 올해 처음으로 화동조선족주말학교가 참여했다”며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와 화동조선족주말학교가 우리 민족의 언어 교육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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