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은 8월 4일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평화 구축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파푸아뉴기니 하이랜드지역 분쟁취약 해결사업’ 약정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소재한 UNDP 사무소에서 열린 약정서 교환식에는 강호증 주파푸아뉴기니한국대사, 더크 와그너 UNDP 파푸아뉴기니 대표, 필립 은디알루 파푸아뉴기니 헬라주 주지사가 참석했다.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분쟁에 취약한 국가로 꼽히는 파푸아뉴기니는 2021년 취약국가지수에서 179개국 중 52위로 선정됐다. 취약국가지수(FSI·Fragile States Index)는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와 초당파적 연구단체인 평화기금이 인권, 치안, 경제 상황 등 12개 항목을 토대로 국가별 불안정 정도를 평가해 산출하는 지수를 일컫는다.
특히 이번 사업의 대상지인 파푸아뉴기니 고원지대의 헬라 주와 서던하일랜즈 주에서는 자원 경쟁 등을 이유로 부족 간 폭력과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오는 2024년까지 총 3백만불 규모로 UNDP, 지역사회 지도자, 국내외 전문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파푸아뉴기니 지역사회 및 지방 정부에 평화 구축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지역 신앙 기반의 분쟁 중재, 전통 부족 지도자 교육을 통해 평화와 사회적 결속 촉진 역량을 강화한다. 또 지방정부 차원에서 평화적인 분쟁 접근 방식 도입을 위해 대화 네트워크 구축, 평화 구축 포럼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기존 헬라 주와 서던하일랜즈 주에서 일어난 분쟁의 원인과 형태를 분석하고 분쟁을 예방·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통해 파푸아뉴기니에 평화를 가져오는데 기여하고 사회적 결속력과 안정 상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 수혜자는 고원지대 주민 약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호증 주파푸아뉴기니한국대사는 “이번 코이카 사업이 파푸아뉴기니 내의 부족 간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전기(轉機)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면서 “한국은 오랜 우방국인 파푸아뉴기니의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디알루 주지사는 “헬라 주 주민들을 대표해 파푸아뉴기니 고원지대의 평화를 지원해주는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평화는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기에 이번 한국 정부, UNDP와의 파트너십처럼 강한 파트너십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