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씨 존 F 케네디대서 늦깎이에 생업.학업 병행
“만학(晩學)의 집념은 포기를 몰랐다.” 아르헨티나 이민 40년 만에 아르헨 현지
대학에서 처음으로 교민이 박사학위를 받아 교포 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 박채순 | ||
주인공은 지난 86년 아르헨티나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한 박채순(朴采洵.54)씨.
이달 초 아르헨티나 존 F. 케네디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의 민주주의와 지역주의’가 통과된 그는 40세를 넘어선 90년 대학원에 진학, 근 15년 간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지금까지 아르헨 교민 출신 중 한나라당 김애실(金愛實) 의원처럼 아르헨이 아닌 외국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예는 있으나 순수 아르헨티나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박씨가 처음.
특히 박씨의 이번 학위취득은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는 젊은 학생과는 달리 생업과 학업을 병행한 만학도로서 15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 집념의 개가여서 아르헨 이민 후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씨의 논문은 아르헨티나 거주 교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국 지역주의와 민주주의 간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대 대선, 정당정치 등을 280여 쪽에 걸쳐 집중 분석했다.
지난 3일 박씨의 학위논문 심사장에는 이영수 회장을 비롯한 재아르헨 한인회 관계자들과 교포 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해 하나로 뭉친 교포사회의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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