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동포사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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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동포사회에서는
  • 오재범
  • 승인 200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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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미지 개선시킨 작은 천사”
“산다라 박이 정말 귀엽다. 너도 텍스트(문자메시지)를 그녀에게 보내줘.” 한 필리핀 친구가 지난 2004년 여름 산다라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 때 했던 말이다.


5만명이 넘는 필리핀 한인사회는 산다라 박의 연예활동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1997년 IMF이후 급속히 증가한 동포사회는 인구증가에 따라 각종 사건 사고가 증가하고 한국인의 위상이 떨어지는 사건도 가끔 발생했다.

   
▲ 산다라 박 데뷰 초기 사진

2004년 여름 산다라 박이 최초 필리핀 최대 방송국 ABS-CBN의 공채 프로그램에 처음 나타났을 때 어린 한국인이 어디까지 입상하는지 조금씩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수천대 일의 경쟁을 뚫고 15명이 자웅을 겨루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star circle quest’ 방송은 약 4달동안 매일같이 경쟁자들의 특기를 방영하면서 시청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그녀는 언어장벽과 외국인이라는 차별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에 매회 탈락자 순위 1번으로 지목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다라 박 후원자들은 한인언론을 통해 산다라 박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달라는 홍보를 시작하였고 그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매주 일반인들이 보내는 집계되는 텍스트(문자서비스)에서 그녀는 매주 1위를 달리며 탈락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당시 방송에서 청순한 한국적인 이미지로 외국인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가장 한국적인 컨셉을 보여줬던 것이 주효했고 시청자들을 사로 잡아 결국 최종순위 5위까지 올라 ABS-CBN방송국의 전속연기자가 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준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산다라 박의 작은성공은 개인뿐만 아니라 필리핀 한인사회에도 이미지 개선이라는 이익을 안겨줬다. 현재도 많은 필리핀 동포들이 그녀가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것에는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필리핀 한인들은 지금도 각종 언론에서 그녀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필리핀 청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시트콤 연기자로, 100만장에 가까운 앨범을 판매한 가수로 그리고 CF 모델로 연일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 그녀가 필리핀에서 최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가수 미나의 ‘전화받어’와 KBS 드라마 ‘가을동화’와 함께 한류열풍을 가져다 줄 거라고 믿고 있다.                


필리핀=오재범기자
dreamkid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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