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한인회, 24시간 코로나 비상대응팀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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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한인회, 24시간 코로나 비상대응팀 본격 가동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1.07.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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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등 코로나 중증 환자 위한 산소공급기 추가 확보 계획 

교민안전지원차량에 휴대용 산소공급기 등 의료장비 비치, 위급 신고시 현장 신속 급파
캄보디아한인회는 기존의 ‘교민안전지원단’을 ‘코로나 비상 대응팀’으로 전환하고, 호흡 곤란  등 코로나 급성 중증 교민 환자들의 긴급 병원 이송 등을 돕기로 했다. 사진은 현재 한인회가 확보한 산공급기 등 긴급 의료장비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한인회는 기존의 ‘교민안전지원단’을 ‘코로나 비상 대응팀’으로 전환하고, 호흡 곤란 등 코로나 급성 중증 교민 환자들의 긴급 병원 이송 등을 돕기로 했다. 사진은 현재 한인회가 확보한 산공급기 등 긴급 의료장비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는 지난 4월 약 3주간에 걸쳐 수도 프놈펜과 인근 배후도시에 락다운 조치를 내린데 이어,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약 60%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세가 갈수록 드세지는 형국이다.  

캄보디아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800~1,000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7월 19일 현재 기준 전체 확진자수는 67,971명이며, 지금까지 모두 1,128명이 사망했다. 우리 교민 사망자수도 금년 들어 최소 5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확진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현지의 열악한 의료 수준과 환경까지 겹쳐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가고 있다. 이웃나라 미얀마가 최근 산소공급기가 부족해 호흡곤란으로 수 명의 교민들이 잇달아 사망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 

캄보디아는 미얀마에 비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기는 하나, 최근 들어 산소통을 구하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 환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증거다. 이로 인해 산소 충전 부족 현상마저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캄보디아한인회 관계자는 “요즘 들어 산소 충전을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할 만큼 갈수록 산소 공급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금주 중 여분의 산소통을 추가 구입해 비축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수도 프놈펜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교민 환자가 제때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결국 사망에 이른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교민은 코로나 증상이 의심돼 인근 종합병원에 실려 갔지만, 다른 대기 환자들이 너무 많아 검사는커녕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병원 응급실 밖 차량 안에서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었고,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곧바로 심장쇼크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인회 관계자는 “당시 차 안에 비상용 산소호흡기만이라도 있었더라면,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캄보디아한인회 관계자들이 인공호홉용 산소통을 점검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한인회 관계자들이 인공호홉용 산소통을 점검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현옥)는 이 같은 위급 상황을 대비해 이미 3개월 전 산소공급기 1대와 산소통 3대 등 응급의료장비를 확보, 비치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교민 사망사건을 계기로 향후 호흡 곤란 등 코로나 중증 환자들이 갑자기 더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산소 공급기 추가 구입은 물론 마스크, 방역복 등 방역에 필요한 장비를 빠른 시일 내에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장비의 적극적인 활용방안도 내부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한인회는 코로나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교민안전지원단’을 ‘코로나 비상 대응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코로나 비상 대응팀’은 코로나 의심 환자뿐만 아니라 천식 등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교민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대기체제로 운영된다. 또한 환자 긴급이송에 대비해 교민안전지원 차량 내에 휴대용 산소인공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긴급 의료장비를 별도 비치할 계획이다.

정명규 한인회 부회장은 “7월 15일부터 국토부 발표에 따라 PCR검사 음성확인서 없이는 재외동포들의 국내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열악한 현지 의료서비스로 인해 당장 긴급 치료가 필요한 우리 교민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울뿐더러, 병실조차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인회는 위급상황을 대비해 산소공급기 추가 확보는 물론, 무연고 독거 교민들을 위한 비상연락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대사관과 선교사협의회, 한캄상공회의소 등 유관 단체, 기관, 협회 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교민들의 생명 안전과 보호를 위해 함께 고민하며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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