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센터 건립사업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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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건립사업 동참을
  • 이정우 재외한민족센터 소장
  • 승인 2005.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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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국내외 동포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 각국 코리아센터 건립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98년 처음 워싱턴에 마련하고 코리아센터를 설립, 사업을 진행해 온 입장에서 이같은 제안은 반가우면서도 이제야 관심을 갖게 됨에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수준에 견주어 볼 때 700만 재외동포를 위한 민족공간. 교류센터의 건립은 때 늦은 감이 있다.

한민족공간 건립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필요성과 가치, 효용성을 입증할 수 있다.
21세기는 세계화 ·다양화 ·정보가 국가발전에 중요한 필수요건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재외동포는 그 일을 담당할 수 있는 핵심인자라 할 수 있다. 모국과 거주국의 언어와 문화를 양 방향에서 이해함으로써 다양성과 정보화에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국의 문화를 깊은 차원에서 이해하는 민족 구성원으로 자기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 ·러시아 동포들의 경우는 사회주의와 자유 시장경제를 동시에 체험하여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

이같은 재외 한민족들의 결집과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코리아센터 건립은 역사적 ·시대적 ·민족적 요청에 부응하는 당위성과 필연성을 가진다. 특히 워싱턴 코리아센터에서는 이같은 코리아센터가 정치, 행정, 경제, 군사, 교육의 중심지인 워싱턴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고국의 재외동포 정책은 기민화 정책이었고 또한 동포들을 경제적, 가치적로만 평가해 왔다. 하지만 이제 기존의 시각에서 전환해 상호 신뢰를 쌓아야 할 때이다. 이에 대한 전환의 응답으로 정부의 재외동포센터 건립이 구체적이며 가시적인 단초라고 뜻있는 재외동포들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학교, 문화원,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의 공간을 한 곳으로 모아 지금까지 염원하던 코리아센터를 건립하자는 제안을 접하며 한발 앞서 사업을 추진해 온 입장에서 꼭 당부하고 싶은 몇가지가 있다.

가장 첫 번째로는 코리아센터는 시작부터 그 성격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과 얼을 지키고 가꾸는 장소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칙하에 한글학교, 이민사박물관 등의 입주는 적합하지만 한인회 등 친목단체 중심의 입주는 제한이 되어야 공간활용의 효율성과 목적성에 부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한인단체라는 이유만으로 공간 사용을 무조건 허락한다면 코리아센터의 처음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혼란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코리아센터에서는 재외한민족의 얼과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어 동포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문화, 교육, 연구공간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민족문화를 코리아센터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외에 보급, 확산시켜 관심있는 외국인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의 민족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세계화,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기능을 일부분이나마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뜻이다.

현재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동포단체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전무한 실정으로 유대인 커뮤니티센터와 파리의 일본문화원. 중국의 시나고라(China Gora) 정도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올 한해 세계 동포사회에 새로운 한국 홍보관이자 동포사회 발전의 중심이 될 코리아센터 건립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leeopkc@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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