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김-고진화의원이 주고받은 우정의 편지
상태바
로버트김-고진화의원이 주고받은 우정의 편지
  • 김정희기자
  • 승인 2005.0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극적인 후원에 감사의 마음 담아

 가석방 후 보호감찰 생활 중인 로버트김 후원에 앞장서 온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새해를 맞이하며 로버트김으로부터 받은 서신과 자신이 보낸 회신글을 보내왔다.

▲ 로버트김 서신 그간 고 의원의 적극적인 후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로버트김과 마음을 담아 보낸 회신 글 속에는 고국에서 보낸 응원에 대한 감사와 서로를 염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상호간에 주고받은 서신을 받아 소개한다. 한편 고 의원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열린 ‘로버트김 후원회’ 행사에 참여하고 7월 국회의장에게 ‘로버트김 명예회복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로버트김 명예회복과 보호감찰 기간 중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는 새해를 맞아 1월말까지 고진화 홈페이지(www.gocorea.or.kr)와 로버트김 후원회 홈페이지(www.robertkim.or.kr)에서 로버트김 응원메일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진화의원이 보낸 회신의 글> 존경하는 로버트김 선생님께... 로버트김 선생님의 연말서신을 접하니 너무도 부끄럽고 몸들바를 모르겠습니다. ▲ 고진화 의원

8년간의 옥고..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그 고난의 시간속에서도 자신을 등진 조국을 단 한번도 원망하지 않고 조국사랑의 정신을 7천만 겨레의 가슴속에 깊이 남기셨던 선생의 애국정신에 우리모두는 죄인의 심정이었습니다.
주권국가로서 당당히 선생의 석방과 무죄를 주장했어야 함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우리정부의 신세가 어찌나 한탄스럽던지 우리모두는 고개를 떨구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생은 그 고난의 세월을 조국사랑으로 승화시키고 7천만 겨레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환한 웃음으로 다가왔습니다.

97년쯤인가 워싱톤 한인교회에서 선생님의 소식을 접하고 교인들이 말로 형언하지 못하는 슬픔을 억누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국땅에서 그래도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한 지식인으로 안락하게 꾸리시던 가족들의 아픔은 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올 2월과 6월 그토록 자식의 안부를 걱정하던 부친과 모친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시고 통곡하셨을 선생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나 선생은 연방교도소의 문을 나서시면서 "동포들의 사랑과 격려가 없었더라면 버티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할 길을 찾을때 입니다"라고 동포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표하셨습니다. 정말 한없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보호관찰이라는 테두리로 자신이 그리시는 조국의 품을 안아보지 못하시고 미국과 한국정부의 틈바구니에서 고뇌하고 계실 선생님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선생님의 아픔이 더욱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조국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단과 냉전의 아품을 아직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갈등과 대립의 시대가 종결되지 않고는 선생님이 겪으신 상처가 다 아물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저희들은 부족하지만 선생과 작은 아품을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6월 사모님께서 어머님의 빈소를 지키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21세기가 5년이나 지난 이 시기에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겨레의 나뉨과 만주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포들의 모습속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것 같아 선생님이 안계신 빈소가 더욱 사람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습니다.

----------------------------------------------------------------------------------------------------------------------------------------

존경하는 로버트 김선생님
그러나 저는 선생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듯이 선생님의 고귀한 조국사랑에 함께하고자 하는 수많은 국민들과 젊은이들이 선생님께서 지키고자 하는 이땅에 너무도 많이 있음을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후원회를 구성하여 이리로 저리로 뛰어 다니며 선생의 고귀한 뜻을 알리고자 노력하던 이웅진 회장님과 간부님들의 얼굴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모두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던 그 시기에 용기를 내어 선생의 구명을 소리내어 외치던 젊은이들의 눈망울에는 선생님이 뿌리신 조국사랑의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로버트김 선생님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분단을 넘어 시대의 아픔을 넘고 마침내 선생이 이루고자 했던 조국사랑으로 평화와 통일된 조국을 맞이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조국을 뒤로하고 해외로 떠밀려 떠밀려 갔던 7백만 동포들의 아픔도 이제 선생님의 애국정신으로 되살아나 평화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전도사의 복음이 되어 세계 최강의 평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열정과 사랑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못난 동포의 죄를 용서받고자 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