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아프리카와 이라크에서 IS 조직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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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아프리카와 이라크에서 IS 조직의 움직임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1.06.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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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극단적인 사상이 더 큰 문제

IS조직이 패퇴하고 그 자리에 남긴 것은 그들의 자녀와 부인들 그리고 겁먹은 일부 잔당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갖고 있는 극단적인 사상을 아직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런 사상에 물든 무슬림은 언제든지 다시 테러조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IS조직들은 자녀들을 자폭대원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킨다는 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미국 조지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IS 조직의 자녀들 중 39%가 자살 공격을 감행했다고 한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IS조직의 자녀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하고, 이들은 이라크 북부의 여러 텐트에 숨어 지내면서 어떠한 재활 프로그램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 이슬람은 IS 조직을 이용

정치 이슬람 집단들은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불안 지역에서 여러 가지 공통된 목표를 실현하려고, IS조직을 이용하고 또 확산시키는데 집착했다. 정치적 이슬람 집단이 IS전사들을 도망가도록 돕고 여권을 위조해줬다. 국제 무슬림 형제단 조직은 중동의 모든 민병대를 지원해 왔는데 그 중에는 알카에다, IS조직(다이쉬), 자프쉬(Jafsh: jabhah Fath al-sham, 전신은 Nusrah front), 레바논의 히즈불라, 시아파 민병대들인 후시(예멘), 아싸입 아흘 알학끄(이라크), 알하쉬드 알샤아비(이라크의 이란 동맹) 등이 있고 이들은 서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의 사힐 지역의 테러 확산

리비아 사막에서 IS조직이 재결성하려는 시도가 보이는데, 그럴 경우 리비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역내 치안은 물론 국제적인 치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리비아 정부가 국경 통제를 실질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리비아 주변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의 6개국에서 중앙 정부가 힘이 약할 때 마약과 무기 밀수가 빈번했다.

이슬람 극단세력의 근본적인 문제

IS 조직은 ‘국가 조직(탄짐 알다울라)’이라고 불리는데 일부 아랍 무슬림들은 IS 조직을 이슬람 초기 ‘카와리즈’의 복사판이라고 했으나, 필자는 IS가 카와리즈와 유사하나 현대판 카와리즈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공일주, 이슬람과 IS; 220)

이슬람 극단주의가 아랍의 안보에 위기를 가져다줬지만 그 위기는 곧 사상의 위기였다. 그들의 잘못된 행동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 달라져야 하고 그들이 꾸란 해석을 신성시하고 불가침으로 여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그들이 꾸란 텍스트에서 멀어진 것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꾸란에 대한 그들의 접근에서는 이즈티하드(법학자가 모든 노력을 다해 구체적인 증거로부터 논리적인 규칙에 따라 법을 도출하는 것)를 중단했고, 종교 학자나 법학자가 없어서 사람들이 길을 잃게 되는 원인이 됐다.   

이라크에서 IS조직 활동 재개

이라크에서 IS가 패했다고 선언한 지 3년 이상이 흘렀다. 이라크 내에서는 13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고 5분의 1이 텐트에서 살고 있다.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최근에 치안이 더 나빠지고 있다. IS 조직이 수많은 시민과 군인들을 살해하고 있다. 이라크인들과 외국인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이라크에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2014년 이후 모술을 점령했던 IS가 다시 규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라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IS조직이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널리 퍼지고 있고 아직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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