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동포 '자랑스런 시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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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동포 '자랑스런 시민상'
  • 연합뉴스
  • 승인 200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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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씨, 외국인 최초 수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라 마딴사시 거주 동포가 최근 시가 선정하는 '자랑스런 시민상'에 뽑혔다.

   
▲ 김영화

   주인공인 김영화(59)씨는 11일 "지난해 12월 선정돼 2월경 시 청사에서 수상한다"며 "아르헨티나 대통령 민의담당자를 비롯한 사회복지국장 등 정부 관계자, 정계, 기업계 등 현지 인사와 동포들이 시상식에 참가한다"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김씨는 "이 상은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을 위해 10년 이상 봉사한 시민 1명에게 시의원 및 시민이 추천해 수여하는 상"이라며 "부에노스주 창설 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한인이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마딴사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약 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최대 도시로 아르헨티나에서 빈민층 및 범죄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경희대학교를 졸업, 부인 고종옥씨와 1970년 26세 나이로 아르헨티나에 이민한 김씨는 1983년 동포로는 처음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 선교사로 임명됐다.

   김 선교사는 현지인들을 위해 라 마딴사시에 사재를 털어 교회를 세우고, 급식소와 재활센터를 운영하면서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고 있다.

   현재 급식소에서는 매일 500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재활센터는 이 지역 최대 문제점인 마약중독자와 에이즈(AIDS) 환자들의 재활 치료를 돕고 있다.

   그는 1990년 FM방송국(90.9Mhz)을 개국, 스페인어로 700만 명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선교 방송을 하고 있는데 오는 4월경엔 인터넷방송국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 선교사는 또 수도에서 600km 떨어진 지방도시 싼타페시에서도 빈민을 위해 급식소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단 한번의 구제품을 전달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자립의 의지를 빼앗는 것으로 지역 빈민층의 자립과 진정한 수확의 기쁨을 그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농장에서 직접 그들과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동포사회에선 '새마을 운동 전도사'로 알려진 그는 "아르헨티나 정계에 진출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두 나라 간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것이 새로운 개념의 선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선교사는 "고통받는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생활한 것밖에 없으며, 오히려 그들로 인해 보람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왔으므로 이 상은 그들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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