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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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별세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4.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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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1세대로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주상원의원 5선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지난 4월 12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미국 동포언론 시애틀N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날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미국 이민 1세대로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 워싱턴주 하원과 상원의원을 5선이나 지낸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37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4살 때 고아가 되면서 서울 거리에서 동냥을 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미국 육군 부대에서 ‘하우스 보이’으로 일하게 된다. 

16살 때 미군 군의관인 레이 폴 박사에게 입양되면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민을 가게 된 그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하고 영어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4개월 만에 미국 대입 검정고시인 GED를 통과한다. 

이후 1962년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를, 1964년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공공국제학 석사를, 그리고 1973년 워싱턴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1994년에는 상원의원직에, 1996년에는 워싱턴주 부지사에 입후보하지만, 경쟁 상대와의 아주 적은 표차로 인해 낙선한다. 1998년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5선을 연이어 지냈고, 워싱턴주 상원부의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하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그의 최고 업적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정치 및 행정 문서에 아시안을 경멸하는 뉘앙스의 ‘오리엔탈(oriental)’ 대신에 ‘아시안(Asian)’으로 쓰도록 법안을 제정한 것이다.  

한인동포사회에서는 시애틀한인회장과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특히 본인 출연금과 한인사회 후원금 등으로 한미정치교육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고, 미주한인정치인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을 열어 정치에 뜻을 둔 차세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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