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도감 ‘무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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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도감 ‘무구’ 발간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3.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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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무기‧갑옷 등 군사 관련 기물을 알기 쉽게 쓴 사전식 도감…무구 삽화 134점 수록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왕실문화도감 제5책 ‘무구(武具)’를 발간했다고 3월 11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문화도감으로 2012년에 ‘조선왕실 복식’, 2014년에 ‘궁중악무’, 2016년에 ‘국가제례’, 2018년에 ‘의장’을 발간한데 이어, 이번에 마지막 편으로 무기와 갑옷 등 군사 관련 기물을 아우르는 조선시대 ‘무구’를 대상으로 각종 자료를 수록했다. 

그동안 ‘군사’와 관련된 주제는 학계에서도 많이 다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용어와 내용이 어려워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였다. 

이번에 발간된 ‘무구’ 도감은 국내와 해외에 소장된 무구 유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각자료와 알기 쉽게 풀이한 용어로 일반인이 우리나라 전통 무기를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선 시대 무기와 군사 복식을 성격별로 궁시, 화포, 도검, 창, 타살무기, 복식 총 6장으로 분류해 134점의 무구 삽화를 공개했다.

궁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무기인 활과 화살로 실전용뿐 아니라 의례용이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한 화살과 관련 도구를 함께 수록했다. 화포는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해 철환이나 화살을 발사하는 무기로 ‘무구’ 도감에서 우리나라의 각종 화포와 조총, 불랑기 등 다른 나라로부터 도입된 화포까지 함께 수록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에 수록된 편전 쏘는 모습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에 수록된 편전 쏘는 모습 (사진 문화재청)

도검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칼인 환도류부터 사인검과 같이 의미를 담은 상징적인 칼까지 정리했고, 창은 자루에 찌르기 위한 날이 달린 무기로 당파, 요구창(끝이 밑으로 향하는 갈고리 모양의 날을 덧붙인 창) 등 다양한 형태를 수록했다. 

타살무기는 무게와 휘두르는 힘으로 적을 타격하는 것으로 마상편곤(말을 타는 기병이 사용했던 긴 몽둥이에 짧은 몽둥이를 고리로 연결한 타격 무기) 등 실전용 무기와 금속 부분을 입사로 화려하게 장식해 궁중에서 의례 시에 사용한 무구도 수록했으며, 복식에서는 갑옷과 투구, 군복과 군사에 관련된 일에 착용했던 복식인 융복까지 정리했다.

도감에서는 세부 문양, 무기 사용법, 다양한 구조 등을 세밀한 그림으로 구현해 무기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활의 사용 방법, 화포의 세부 구조, 갑옷의 내부 구조, 의장용 무기들의 세밀한 문양들을 세밀하게 삽화로 구현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에 수록된 소포 설명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한 왕실문화도감 ‘무구(武具)’에 수록된 소포 설명 (사진 문화재청)

무구와 관련된 기초 자료로 각종 병서와 의궤,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문헌의 도설과 관련 회화자료들의 고화질 이미지를 함께 수록했다. 특히 이번 발간물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무구가 찍힌 유리건판 자료 44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박물관 소장 유물을 촬영한 것으로 당시 유물의 상태나 현재 남아 있지 않은 재료와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교육, 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발간된 왕실문화도감 전권에 수록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의 삽화의 원본파일과 사진·그림 파일을 올해 7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하고, 더 많은 국민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무구’ 의 발간으로 군사 관련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물을 포함한 시각자료 뿐 아니라, 각종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우리나라 군사 관련 연구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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