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여인] 9월 22일 배포한 전단지 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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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여인] 9월 22일 배포한 전단지 원안
  • 러여인
  • 승인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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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저희는 기업 문화의 일부로 구조화된, 비인간적인 한국형 성매매 문화를 외국에까지 확산시키고 있는 한인 성매매 업소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오랜 사회진보의 결과, 최근 고국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성구매 남성 및 이를 조장하는 업소 주인들을 가해자, 범법자로 규정하는 <성매매 처벌법 designtimesp=30835>이라는 획기적인 법안이 통과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소위 접대 실명제와 더불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대규모 성매매 산업에 국가가 의식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에 발맞추어 지난 9월 14일,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GM 대우 시흥지부) 직원들은 성매매와 이를 전제로 하는 접대행위를 회사 차원에서 근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현판까지 내걸어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일이 있었습니다. 왜곡된 접대 문화에 의한 성매매 확산에 기업체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해당 대기업의 자발적인 실천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필요악처럼 강변되어왔던 낭비적, 퇴폐적, 여성모멸적 접대 문화가 21세기에는 오히려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복지비로 돌려야 마땅한 기업들의 연간 접대비가 무려 6조 원에 이르고, GDP에서 성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농업, 임업, 어업을 합친 만큼에 육박하고 있으며, 성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여성이 무려 150-200만 명에 이르는 현실은 이미 오래 전에 타개되어야 했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이렇듯 성매매의 문제는 단순히 성매매 행위 자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성매매의 근절은, 근본적으로는 여성이 남성중심의 사회경제 활동을 위한 도구로 취급 되는 비인간적, 반인륜적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일이며, 인류 대다수의 인간적 삶을 위한 싸움입니다.

러시아로 사안을 좁혀 보면, 한인 가라오케 업소들이 러시아 여성들의 경제적으로 열악한 처지를 악용하고, 러시아 현지법을 위반해 가며, 고국에서는 사회적 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는 한국형 성매매 문화를 공공연하게 확산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업소들은 현재 러시아 국적 여성의 공급이 여의치 않자 또다른 외국에서 불법으로 여성들을 공급 받아가며, 한국인에게만 중점적으로 성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한인 가라오케의 불법 성매매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우리 교민들은 선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가 당해 온 역사를 버젓이 타국에서 되풀이하는 일을 우리 스스로 막아 낼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이 겉치레가 아닌 진정한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한 길이며, 진정으로 국익을 지켜 내는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타인들의 인권과 문화 또한 소중히 여기는 삶의 터전을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 그리고 참여를 호소합니다.

- 러시아. 여성. 인권.(러.여.인: http://cafe.daum.net/rushuman)


번호: 13 글쓴이: 삼월이
조회: 167 날짜: 2004/09/2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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