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개발 기업, 지난해 밀·콩·옥수수 11만톤 국내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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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개발 기업, 지난해 밀·콩·옥수수 11만톤 국내 반입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1.02.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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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발표...2019년 대비 2.5배 증가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북방지역 진출기업 큰 역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5일 우리 해외농업개발 기업들이 2020년 한 해 동안 밀·콩·옥수수 등 11만 톤을 국내로 반입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국내반입량은 지난 2015년 1만 톤에서 지난 2019년 4.4만 톤으로 상승한 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밀 6만8천 톤, 콩 1만 톤, 옥수수 2만5천 톤, 기타 6천 톤이 각각 국내로 공급됐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 수입국으로, 쌀은 자급이 가능하지만 밀·콩·옥수수 등 곡물은 2019년을 기준으로 연간 1,700백만 톤을 수입하고 있다.

해외농업개발 사업은 2007년~2008년 국제곡물가격 급등을 계기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생산·유통·반입을 지원해 비상시 반입능력을 확충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9년 시작됐다.

농림부는 이 사업을 통해 국제 곡물메이저에 의존해 온 곡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우리 기업의 생산·유통망 진출을 위한 민간 투자와 해외 정착을 지원해 왔다.

문제는 그간 대규모 물량 취급에 필수적인 수출 엘리베이터 등 곡물유통시설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곡물의 국내 반입량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만 톤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들어 우리 기업들은 주요 지역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지분투자 등을 통해 확보하고 곡물을 한국에 대량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 연간 취급물량 250만 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사료용 밀 6만8천 톤을 국내에 공급했다.

팬오션은 미국 북서부에 연간 900만 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의 지분을 확보했고, 올해부터 이 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옥수수 등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북방지역(러시아 연해주) 등에서도 농장을 확보해 옥수수·콩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반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주요 생산기업으로는 팜스토리, 롯데상사, 아로, 상생복지회 등이 있으며, 지난해 이들 기업은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해당하는 2만3,000 헥타아르 농지에서 콩·옥수수·귀리 등 곡물 6만3천 톤을 생산했고, 이 중 3만7천 톤을 국내에 공급했다.

농식품부 이상만 국제협력국장은 “특히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을 통한 해외 곡물 생산·유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곡물사업에 진출하여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착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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