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캄보디아 뚜울슬랭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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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캄보디아 뚜울슬랭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1.01.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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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웹사이트 공개...당일 박물관서 오픈 행사 개최 예정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가 1월 29일 대중에 공개된다. 아카이브 화면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가 1월 29일 대중에 공개된다. 아카이브 화면

한국국제협력단(이사장 손혁상, 이하 코이카)은 캄보디아 학살의 아픈 역사를 기리자는 취지로 준비한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archives.tuolsleng.gov.kh)를 29일 대중에 공개한다.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은 원래 고등학교였으나 크메르 루즈(Khmer Rouge) 정권이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이 건물을 감옥으로 사용하며 1만2,000여 명의 캄보디아인을 고문하고 학살했던 장소다.

캄보디아 정부는 1986년에 이 감옥을 참극을 기억할 역사적인 장소로 보존하고자 문화예술부 내 왕립 부속 공공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했다. 박물관 내 사진, 자백 문서, 고문 도구 및 유골 등은 캄푸치아 민주공화국 시절 대학살에 대한 역사적인 근거가 되는 자료들로, 이 기록들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당초 박물관의 자료들은 캄보디아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훼손의 위험성이 높았고 전문적인 보존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 작업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캄보디아 법원과 연구자들이 자료 공개를 통제해 일반 국민들은 원본 자료를 볼 수 없었다.

이에 코이카는 지난 2014년부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와 협력해 115만 달러 규모로 ▲박물관 자료 보존(디지털화·색인화·데이터베이스화)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및 박물관 직원 역량강화 교육 ▲대학살 관련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을 진행해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을 캄보디아 내 교육 및 평화 구축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아카이브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29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이 아카이브에는 ▲수감자 3,616명의 정보 및 사진 ▲자백서 2만9,401장 및 당시 수첩 등 문서 자료 6만3,732건이 정리돼 있다. 아카이브는 크메르어(캄보디아 현지어), 영어로 제작됐고 사용자가 데이터베이스(DB)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코이카의 지원으로 박물관의 실물 자료 총 74만 5,494개가 빛 또는 습기에 바래지 않도록 국제기준에 맞춰 보존처리 됐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자료를 보존하고 디지털화 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됐다”며 “캄보디아 내 지속적인 평화 구축과 사회 통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카이브가 공개될 2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에서 펼쳐질 웹사이트 오픈식에는 박흥경 주캄보디아 대사,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장, 포엉 사코나(Phoeurng Sackona)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 항 니사이(Hang Nisay)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장, 사달 우마르 알람(Sardar Umar Alam) 유네스코 캄보디아 사무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엉 사코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은 이번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인력과 역량, 예산, 기술이 부족해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자료 보존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코이카의 지원으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평화와 비폭력에 대한 담회의 기회를 증대시켜 준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흥경 주캄보디아 대사는 “한국도 캄보디아와 비슷한 슬픈 역사를 갖고 있어 캄보디아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보존된 기록물들이 미래세대의 역사 및 평화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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