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보는 동남아 지진/해일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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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보는 동남아 지진/해일 대참사
  • 김상진
  • 승인 200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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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 지원에 대한 한국의 보다 성숙한 대응을 기대하며
세계의 언론들은 한결같이 1면 헤드라인에 동남아 지진/해일 (쓰나미) 관련 기사및 피해규모 등을 다루고 있을 정도로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하고 있고 유엔을 비롯한 각국에서의 긴급 지원과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이번 동남아 대 재앙은 수천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 한국인과 함께 터키인들의 피해도 집계되고 있다.

한국인의 피해상황은 국내언론을 통해 실시간 보도되고 있으니 이곳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터키인의 피해 상황만 간단하게 알려 드리며, 아울러 터키의 동남아 지진/해일 참사의 지원 내용을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금일 현재 집계/발표된 터키인의 피해 상황은, 사망은 없고 몇명정도가 부상을 입은 상태이다. 하지만 76명의 터키인들과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서 피해 상황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비록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동남아의 재앙이지만, 같은 지진 피해를 입었던 동병상린의 마음으로 금번 지진 피해발생 즉시 인명구조대를 스리랑카로 급파한바 있으며, 정부 결의로 현금지원을 1백만불을 결의했다.

한국에서도 지원규모와 방식등을 놓고 많은 논란이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1999년 터키에서 발생한 대형지진 참사때의 기억이 새삼 떠 오른다.

그당시, 터키에서는 비공식 집계로 4만여명이 사망하고 엄청난 이재민과 재산 손실을 입었던 당시로써는 세계적인 지진 피해를 당한 가운데, 셰계 곳곳에서 긴급 구호, 지원및 온정의 손길이 있었을때, 한국의 공식 지원금이 10만불이 채 되지 않아서 세계의 눈총을 받았을 뿐 아니라, 당시 터키 대사가 이 지원금을 터키 정부에 전달할때 부끄러워 차마 말문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건국이래 최초로 시민 차원의 국제지원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1백만불 이상의 성금이 모여져 터키로 추가 전달 되었을때, 터키의 온 국민이 "형제의 나라" 한국에 대한 새로운 감동을 받았음은 물론 성숙한 한국의 시민의식을 떳떳하게 세계에 과시했던 기억이 새삼 새롭다.

금번 동남아 쓰나미의 피해로 인해 일본과 미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의 긴급 구호 지원 내용을 보면서 한국의 지원 내용과 비교해 볼때 또 한번 한국 정부의 미성숙한 대응 태도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정부의 이번 참사에 대한 지원금 규모는 총 60만불 로써, 피해국가 총 6개국에 나눠서 지원이 된다고 하니, 피해가 큰 국가는 15만불씩, 작은 국가는 5만불씩 배분이 될 예정이라고 하며, 이같은 지원규모가 한국의 국제사회내 위상이나 피해국가들 과의 우호협력관계를 생각해 볼때 너무나도 부끄럽고 미미한 금액임을 지적하자, 외교부 관계자는 "지정된 예산이 적어서 어쩔수 없다.."라고 변명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외교부의 변명은 지난 99년 터키 지진 대참사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필자로써는 그 사이 개선된 것이 전혀없어 같은 부끄러운 일을 반복하며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는 이런일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길 바란다.

이번에도 정부는 언론을 통해 시민의 성금을 모금할 계획이 있는 것 같으며, 네티즌 들이 각기 자체적인 교류망을 통해 실제 모금활동에 나선 것 같다.
일단은 그렇게 해서라도 성숙한 우리 시민의식을 통해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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