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이사장 이미경, 코이카)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와 함께 2018년부터 지난 3년 동안 실시한 ‘베트남 소수민족 아동 교육지원 사업’에서 모두 1만2,000명이 교육 혜택을 받았다고 11월 6일 밝혔다.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라 타잉 호텔에서 열린 성과 공유 워크숍에서 이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코이카를 통해 교육 지원을 받은 유치원생의 학습준비도가 36%에서 63%로 향상됐으며 사업 대상 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소수민족 초등학교 비율이 20%에서 44%로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베트남은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비엣족(킨족이라고도 불림) 외에도 53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 소수민족은 베트남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나 이들은 베트남 전체 빈곤층 비율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이 겪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교육 소외와 아동들의 낮은 학업성취도와 연계성이 있다. 베트남 공용어는 비엣족의 모국어이자 베트남어이지만, 소수민족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소수민족의 고유 언어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소수민족 아동들은 입학 후 베트남어 교재로 공부를 하거나 베트남어로 이뤄지는 수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류 민족인 비엣족에 비해 교육 접근성이 취약한 실정이다.
코이카는 양질의 교육에서 소외돼 있는 베트남 소수민족 영유아 및 초등학생 지원을 위해 2018년부터 3년간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3개 산간지역에서 민관협력사업을 실시했다.
세 곳의 산간지역은 옌베이성 반찬(Van Chan), 뮤깡차이(Mu Cang Chai), 꽝남성(Quang Nam) 떼이지앙(Tay Giang)이었다.
이번 사업으로 초등학교 취학 전후 3~11세 소수민족 아동 1만 2천여명을 대상으로 베트남어를 읽고 쓰는 교육 및 기초 산수 교육을 지원했다. 더불어 23개 학교 도서 시설을 개보수하고 소수민족 문화를 반영한 교자재 제공을 통해 아동들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외에도 코이카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교사들이 소수민족 아동들에게 베트남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 600여명을 대상으로 문해율 향상 교수법 및 모국어기반 이중언어교육 등을 실시했다. 모국어기반 이중언어교육이란 아동이 모국어를 습득하고 점차적으로 제2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일컫는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가정에서도 학교 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학부모 2,700여명의 돌봄·교육 역량강화도 병행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공백을 막기 위해 23개 현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체온계, 손세정제, 비누 등 방역물품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워크숍에는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 또 티 아잉 베트남 옌베이성 교육훈련청 부청장, 응웬 꽁 타잉 베트남 꽝남성 교육훈련청 부청장, 드라가나 스트리닉 세이브더칠드런 베트남 사무소장과 사업 지역 학부모 및 교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재 베트남 소수민족의 빈곤율은 매우 높으며, 특히 소수민족 아동의 경우 소수민족어 사용 및 소외지역 거주 등을 이유로 제대로된 교육에서 소외돼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며 "오늘 성과 공유 워크숍을 통해 이번 교육 지원 사업의 교육 모델이 타 지역으로도 확산돼 모든 소수민족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