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경주 서봉총 재발굴 성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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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경주 서봉총 재발굴 성과 전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10.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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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총 출토 돌고래 뼈, 복어 뼈, 성게 유체 최초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이 경주 서봉총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재발굴한 성과를 담은 테마전 ‘영원불멸의 성찬’을 개최한다. 테마전 포스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경주 서봉총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재발굴한 성과를 담은 테마전 ‘영원불멸의 성찬’을 개최한다. 테마전 포스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일제가 조사했던 경주 서봉총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재발굴한 성과를 담은 테마전 ‘영원불멸의 성찬’을 10월 19일부터 내년 2월까지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서봉총은 경북 경주시에 소재한 신라 고분이다. 1926년 발굴 당시 마침 일본을 방문 중이던 스웨덴의 황태자이자 고고학자인 구스타브 공작이 참관, 출토된 금관을 손수 채집했고, 이 금관의 관에 세 마리의 봉황 모양이 장식돼 있기 때문에 스웨덴(瑞典)의 ‘서(瑞)’자와 봉황의 ‘봉(鳳)’자를 따서 ‘서봉총’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서봉총은 일제강점기 1926년과 1929년에 북분과 남분이 각각 발굴됐으나 당시 일제는 출토품을 정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굴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은 서봉총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다시 발굴하고 최근 보고서를 발간했고, 이번 전시는 서봉총 재발굴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 공개하는 자리이다. 

서봉총 남분 출토 복어뼈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남분 출토 복어뼈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1500년 전 신라 왕족의 제사음식 최초 공개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최초로 공개되는 1500년 전 신라 왕족의 제사음식이다.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은 서봉총 출토 돌고래 뼈와 복어 뼈, 성게 유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사 음식을 가득 담았던 큰항아리와 그 내부의 참굴 유체도 함께 전시된다. 서봉총 남분에서 출토된 오늘날의 ‘찬합’과도 같은 사각 합(盒)은 신라 토기 중 유례가 없는 형태의 그릇이다. 

재발굴로 본 서봉총의 모든 것

동물유체 외에 지금까지 연구된 서봉총 재발굴의 성과를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정리한 정보 패널도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정보 패널은 서봉총 재발굴조사 성과를 크게 ‘일제 조사의 잘못을 바로 잡은 것(봉분 크기, 무덤 구조와 이름)’과 ‘완전히 새롭게 발견한 것(나무틀 비계 구조, 상석, 무덤 둘레돌 밖 제사)’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아울러, 서봉총과 관련된 ‘평양 기생 금관 사건’, ‘데이비드총’, ‘스웨덴 황태자’ 등 서봉총과 관련된 이야기도 소개해 일반인들이 서봉총의 모든 것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봉총 남분 큰항아리 내부 제사토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남분 큰항아리 내부 제사토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무덤제사의 새로운 해석

또한 이번 전시는 서봉총의 제사음식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출토된 동물의 종류 등을 그림과 도표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큰물고기[大魚]’가 고래일 수도 있다는 추정과 서봉총 남분 2호 큰항아리에서 나온 민어가 멀리 서해안에서 왔을 가능성, 경주지역 밖 신라 지방 그릇의 존재로 남분 주인공의 장례식에 지방 조문객도 참석했다는 것을 소개한 점은 이번 전시만의 참신한 내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서봉총 재발굴의 성과를 빠르게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속보전의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새로운 연구 성과를 신속하게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전시를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며, 조사 성과를 토대로 일제강점기 조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서봉총의 주인공 추정 등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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