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차세대 발굴 육성의 디딤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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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세대 발굴 육성의 디딤돌이 되길
  • 서승건 재외기자
  • 승인 2020.10.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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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최병일 회장과 홍승원 이사장 출범에 즈음하여
서승건 재외기자
서승건 재외기자

우리가 숨 쉬며 살고 있는 세상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새로움을 추구하며 새 천년 시대의 부상을 통해 통신세대 혹은 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Y세대, 또한 모바일 세대 혹은 밀레니엄 세대라고 부르는 M세대가 주목받는 세상이다. 차세대들이 일으키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세상에서 미주 한인단체들은 아직도 기성세대들이 기득권을 훈장처럼 여기며 한인사회를 퇴화 시키고 있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하여 각 지역 한인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기성세대들은 아직도 옛것을 고집하며 내편 네편 가르며 동네 싸움 속에 새로운 변화에 여전히 둔감하다. 한인 단체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기득권 집단들이 리더 그룹을 지속하며 제자리에 안주하고 있다. 마치 특정집단의 영향력으로 지속적인  세습화의 모습 속에 주거니 받거니 자리 욕심을 채우는 전근대적인 악습이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인 단체도 변화의 시기가 왔다는 점이다. 설상가상 코로나 19로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의 생활 방식이 창조되고 있다. 기성세대 리더들도 변화와 실용을 추구하며 점차 새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제는 리더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새로움에 적응해야 하며, 한인 사회의 성장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가치를 도모하기 위해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한인사회의 대표 단체인 한인회는 변화와 성장을 통해 거듭나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어느 단체든 신임 회장단이 바뀌어도 조직 구성원을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인 밥상이 차려진다. 신선하고 참신한 인물의 밥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며 회장단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한다지만 그 속내는 회장이라는 타이틀과 끼리끼리 집단으로 구성된 놀이터에 불과할 때가 많다. 

제29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최병일 신임회장과 홍승원 신임이사장은 새롭게 출범하면서 차세대 육성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발표했다. 한인회연합회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 가운데 차세대 육성 발굴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 한 것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부디, 차세대를 위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탐색하고 창조적인 인재를 발굴하여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가 아닌 차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디딤돌을 쌓아 주기 바란다. 

차세대 사업을 통해 인재들이 성장하여 경쟁력을 갖추어 외형적으로 동남부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공공의 이익과 미주 한인사회 전반에 올바른 효과를 파급하길 바란다. 또한 차세대 인재들이 한인 사회의 다양한 이해 갈등을 투쟁 아닌 포용, 융합, 관용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주길 바란다. 21세기 동남부한인회연합회의 미래는 새로운 차세대들이 동남부 지역 내의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개방된 한인사회의 백년대계를 올바르게 구상하는 것에 달렸다.

동남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 지도자의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에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동남부 한인사회를 이끌어 온 세대는 이미 고령화돼 새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남부 각 지역 한인회의 상황을 보면 차세대 지도자들의 참여와 활동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회연합회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폭넓은 활동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상태가 튼튼하게 유지돼야 한다. 물론 코로나 19 상황에서 많은 행사가 진행되기에는 제약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상태를 건실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기획하여 연합회의 재정 자립을 통해 지역한인회 육성, 차세대 인재 발굴 및 지도자 양성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기 바란다. 

동남부 한인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제도개선위원회의 필요성도 생각해 볼 시점이다.  차세대가 주축이 되어 제도개선위원회를 이끌어갈 경우 동남부 한인회연합회의 신선한 조직운영과 색다른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한인사회의 발전적인 미래를 도모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또한 멘토 그룹을 결성하여 차세대 인재발굴과 양성을 위한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위원회도 설치, 운영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필요성도 강조된다.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범위의 차세대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최대한 활용하여 색다른 분야의 차세대들이 교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차세대 관련 정보를 통해 한국 내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프로그램 및 장학사업, 해외와 국내체류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과 네트워크 구축 등의 정보는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의 역할에서 중요한 것은 한인공동체가 분열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한인들에게 통합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실천하는 능력과 신뢰를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내부적인 치열한 견제와 비판이 필요하고, 임원들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함께 공동체의 통합을 위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내 자신을 넘어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욕구, 과거의 성공 경험이나 인맥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공동체와 차세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의식을 넓혀가는 과정도 학습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기득권 세대들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현역들의 뒤를 받쳐주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변화되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제29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차세대 육성이라는 과제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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