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소장자료총서 ‘사민필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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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소장자료총서 ‘사민필지’ 공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10.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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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필지’는 1891년 육영공원 교사 호머 헐버트가 저술, 간행한 최초의 한글 교과서
국립한글박물관이 최근 펴낸 ‘한글로 세계를 바라보다,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표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소장자료총서8 ‘한글로 세계를 바라보다,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이하 사민필지)를 공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자료총서’ 발간 사업은 한글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미공개 소장자료를 발굴해 일반에 소개하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정조의 한글편지·김씨부인상언·곤전어필, 고열녀전, 해부학, 덕온공주가의 한글 자료로 총서를 발간해 일반에 공개했다.

사민필지는 그 여덟 번째 총서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서다.

호머 헐버트 박사의 건국공로훈장 수훈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이번 공개에서는 ‘사민필지’를 고해상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누구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번역해 ‘사민필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사민필지’는 그동안 학계에서 연구돼 왔으나 유물의 고해상도 이미지 전부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최근 ‘한글로 세계를 바라보다,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를 펴냈다.

이번에 발간되는 소장자료총서8은 ‘사민필지’의 유물 이미지와 판독문, 현대어를 싣고 해제와 함께 국어사, 문화사 분야의 논고 4편을 수록했으며 일반인들도 ‘사민필지’에 담긴 세계지도와 옛 한글 지명을 모아 볼 수 있는 부록과 엽서를 제작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130년 전 조선의 백성들이 조선 땅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를 한글이라는 문자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감격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글로 세계를 바라보다,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는 전국의 주요 도서관 등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국립한글박물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내 문화상품점(2층)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글로 만든 첫 세계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사민필지’는 1886년 7월 고종의 초청을 받아 '육영공원' 교사로 조선에 온 미국인 호머 헐버트(Hulbert, H.B., 1863~1949)가 1889년 저술해 관리들을 위한 교과서로 사용했다. 그후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1891년 초판 2천부를 간행한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 교과서로 1896년 발간된 최초의 순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보다 5년 앞서 발간됐다.

‘선비와 백성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세계의 지식과 문화를 개괄했으며 태양계 그림, 세계전도, 대륙별 지도가 수록됐다.

 ‘사민필지’는 19세기 말 우리말의 언어와 당시 세계 각국에 대한 인식, 근대 지리서 및 교육 교재의 발달 과정, 연활자의 서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일 뿐만 아니라, 국어사적, 문화사적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한글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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