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 30주년 기념 베를린서 열린 ‘한반도 평화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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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통일 30주년 기념 베를린서 열린 ‘한반도 평화음악회’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10.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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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복판에 위치한 ‘평화의 상징’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개최

독일 국립예술대·한스아이슬러 음대 재학생 및 졸업생 2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연주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대표 정선경)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독일 통일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음악회가 열린 빌헬름황제기념교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에 의해 파괴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베를린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장소다.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는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베를린장벽붕괴 3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본부가 공동주최자로 참여하고, 주독일한국문화원과 독한협회의 후원을 받아 두 번째 평화음악회를 개최했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베를린 소재의 국립예술대학교 음대와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20여명의 현악오케스트라가 베를린 바흐김나지움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이승원의 지휘로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 바버의 ‘아다지오’,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 등을 연주했고, 베를린 국립오페라하우스 소속 성악가인 테너 목진학이 ‘홀로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로 불러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했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이날 음악회에는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일사회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독일 통일 후 첫 번째 주북한독일대사를 역임한 도리스 헤어트람프 여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우리 독일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한국 친구들을 지원해야만 한다”며 참석했고, 서울 괴테문화원 원장을 지낸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대표는 “세계인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남북한을 하나로 묶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음악회”라고 평가했다. 노베르트 바스 전 주한독일대사는 이승원 지휘자와 한국인 연주자들의 연주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다음 연주회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음악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음악회를 총괄한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는 “통일을 이룬 독일을 보면 베를린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부러울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언제나 통일이 될까? 아니 최소한 평화만이라도 지속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음악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은 나비의 날개 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듯이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연주된 음악이 작은 평화의 메시지가 되어 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북 사이의 굳게 닫힌 문을 열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를 꿈꾼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음악회를 준비하고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 대표는 “작년에 같은 장소에서 7~8백명의 청중이 찾았던 ‘베를린장벽붕괴 3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음악회’와는 달리, 올해에는 코로나19로 객석 간격 유지 때문에 이메일을 통해 사전 신청한 130여명만 입장을 허용해야 했다”며 “원래 음악회는 많은 청중을 초대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음악회’라는 타이틀을 건 음악회에 독일인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일 자체로도 감사한 일인데,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좌석이 제한되다보니 참가신청자들에게 매진을 알리는 답장을 일일이 써 보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체온계,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참석자 명단을 철저하게 작성하도록 했고, 객석도 사방 1.5미터의 간격으로 조정해 비치하는 등 베를린시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이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나 청중들도 음악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연주하고 관람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음악회’가 지난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로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열렸다. 음악회를 마친 후 연주자들 기념촬영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코로나로 인한 제약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음악회 전 오케스트라 리허설 장소로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어 태권도장과 교회에서 겨우 사전 리허설을 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연습 중인 연주자들에게 송편이나 단팥빵 등 간식거리를 가져다주거나 음악회 개최를 위해 개인적으로 후원해주는 교민들이 있었다”며 “코로나를 핑계로 한반도 평화음악회를 중간에 포기했더라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도 없었겠구나 싶어 따뜻함과 보람도 느꼈다”고 음악회를 후원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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