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화이부동 한중문화’ 주제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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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화이부동 한중문화’ 주제로 강연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9.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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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국상회 주최 제67회 베이징모닝포럼에서
중국한국상회(회장 이호철)는 9월 24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 문화’를 주제로 ‘제67회 베이징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인사말 하는 이호철 중국한국상회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한국상회(회장 이호철)는 9월 24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문화’를 주제로 ‘제67회 베이징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인사말 하는 이호철 중국한국상회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한국상회(회장 이호철)는 9월 24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화이부동(和而不同) 한중 문화’를 주제로 ‘제67회 베이징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이호철 중국한국상회장은 포럼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중 양국 국민은 서로 다른 사회제도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교사상을 문화적인 기반으로 ‘같지는 않지만 조화를 이루어 함께 한다’는 ‘화이부동’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실생활에서도 겉으로 보아서는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오늘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을 모시고 중국의 문화와 문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함께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대사관 홍보관, 문화원장으로 오랫동안 중국에 거주한 김진곤 원장은 ‘중국에서 본 문화와 문명’을 부제로 한 강연에서 ▲화이부동의 한중문화 ▲문화와 문명 ▲민족문화의 정체성 등 3가지를 화두로 강의했다. 

중국한국상회는 9월 24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 문화’를 주제로 ‘제67회 베이징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강연하는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한국상회는 9월 24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 문화’를 주제로 ‘제67회 베이징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강연하는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김 원장은 민족 정체성의 핵심요소로 ‘언어, 음식, 노래’를 꼽으면서, “언어는 사람의 사고를, 음식은 육체를, 노래는 정서를 규정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중국인과 한국인을 언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중국인은 문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 있는 표의문자를 쓰기에 표음문자를 쓰는 한국인에 비해 논리적이라고 보았다. “사고가 논리적이면 행동은 합리적이 되고, 합리적 행동을 추구하면 현실적이 된다”면서 중국인이 한국인에 비해 현실적인 성향을 띠는 원인을 표의문자를 사용하는 데서 찾았다.

그리고 음식 측면에서, 한국음식은 원재료 맛의 보존과 유지에 방점을 두는 반면에, 중국음식은 가공을 통한 새로운 맛의 창출에 방점을 둔다고 분석했다. 노래의 경우, 한국은 멜로디를 중시하는 반면, 중국은 가사를 중시하는데, 그 이유는 중국어에는 사성이 있기 때문에 작곡할 때 가사의 사성을 감안하다보면 멜로디가 발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문화원장으로서 한국 문화를 중국에 알리면서 문화와 문명의 본질적인 차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반대말을 통해 문화와 문명의 차이를 설명했다. “문명의 반대말은 원시, 문화의 반대말은 야만인데, 인간의 본능 측면에서 보면 문명은 본능을 효율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이고, 문화는 본능을 의지적으로 자제하고 극복하는 것”이라며 “문명은 문화를 지향하고 문화는 문명을 지향할 때 문화와 문명이 공존하는 개화사회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문화와 한국문화는 얼핏 보면 유사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르다”면서 “중국 문화를 규모와 화려함을 중시하는 색(色)의 문화라면, 한국문화는 내면을 관조하여 질박함을 추구하는 공(空)의 문화”라고 했다. 이와 같이 서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중 양국의 문화를 ‘화이부동(和而不同) 한중문화’로 진단하면서, 그 처방으로 서로 같은 것은 계속 추구하고 서로 다른 것은 존중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제시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본 단서로, 중국은 또 하나의 세계라는 ‘세계중국(世界中國)', 중국인은 우리와 다르다는 ‘구별중국(區別中国)’, 중국인은 현실적이라는 ‘현실중국(現實中国)’, 중국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관건중국(關鍵中国)’이라는 네 가지 관점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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