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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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편지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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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새해 동포들의 소망"

지난 4월 일이 생겨 한국을 다니러 갔을 때 항상 날 생각해주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아주 향이 좋은 비누 한셋트와 정성이 가득 담긴 예쁜 글을 적어주었다. 
 

   
▲ 최범승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라고 인천공항까지 쫓아와서 내 손에 전해준 편지에는 < 잘 해야 할 두 가지 말>이라는 제목에 글이 적혀있었다. 친구도 인터넷을 통해서 어느분한테 받았는데 너무 좋은글이라고 읽어보라고....
 
우리는 항상 두 가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미안하다>는 말이고, 또 하나는 <고맙다>는 말입니다.


"그 동안 내가 못해주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시고, "당신이 잘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 보세요.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은 가장 위대한 천국 언어입니다. 그러한 감사 언어를 가지고 있어야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불평하고 싶고 피하고 싶은 일을 가끔 접하게 됩니다. 연약한 사람들끼리 모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감사거리를 찾아보면 감사할 것이 월등히 많이 있습니다. 한두 가지 불평거리 때문에 감사할 것들을 잊어버리면 안될 것입니다. 환경이 어떠하든지 감사의 마음으로 보면 그 마음에는 천국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불평의 마음으로 보면 그 마음은 고통과 불행에 휩싸이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행복이 좌우됩니다.


옛날에 어느 성문 곁에 지혜로운 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와서 묻습니다. "할아버지! 이곳 살기 좋습니까? 한번 정착해 볼까해서 와 봤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묻습니다. "자네! 전에 살던 곳은 살기 괜찮았는가?" "네. 괜찮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노인이 말합니다. "이곳도 살기 괜찮은 곳이네."


얼마 후에 다른 청년이 와서 묻습니다. "할아버지! 이곳 살기 좋습니까?" 노인이 역시 묻습니다. "자네가 전에 살던 곳은 어땠는가? 살기가 괜찮았는가?" "아주 지옥 같은 곳이었죠." 그 말을 듣고 노인이 말합니다. "이곳도 아주 지옥 같은 곳이네."


이 세상은 다 그저 그렇습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천국과 지옥으로 갈립니다. 같은 환경에서 어떤 사람은 행복하지만 어떤 사람은 불행을 느낍니다. 그처럼 행복은 환경이 결정하지 않고 감사하는 태도가 결정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감사하는 언어, 감사하는 태도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글을 읽는 순간 그래 나도 내 자신을 돌이켜 봅니다.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 와서 살면서 얼마나 많은 불평과 불만속에서 생활을 했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처음 필리핀으로 오는 날 친구들이 그런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어떻게 사냐고 걱정과 한심한 눈으로 보던 친구들이 몇 년전부터는 "그래 그곳에서 미리 자리를 잡아 아이들도 키우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냐" 는 부러움의 말 들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모든 상황들이 어려워 그 여파가 각 나라의 교포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그러하듯 한국인들이 타국에서 자리잡기에는 실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2005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작은 소망이 있다면 새 해에는 지옥같은 세상에서도 천국이 있으며, 천국같은 세상에서도 지옥같은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합니다.


모든 해외 교포 여러분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머리에서 나오는 행동 보다는 가슴을 통해서 행동하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이 아름다운건 상대의 옷에 묻은 때를
깨끗이 세탁해 화려하게 해주고
상대의 몸에 찌든 때를 씻어 향기나게 해줘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녹아서 작아지고 녹아 지는
비누가 되길 바랍니다.
 
- 가끔은 따뜻한 가슴이 되고 싶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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