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왕의 행차 출행도’ 병풍 특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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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왕의 행차 출행도’ 병풍 특별 공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9.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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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처리 전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
보존 처리 후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2년 동안 보존처리해 온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을 특별히 공개했다고 9월 15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서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2009년부터 외국박물관의 한국실을 대상으로 전시실 환경개선·도서출판·교육프로그램 운영·한국문화재 학술자문·보존처리·온라인 정보 공개 등 총 8개국 28개관 55개 사업을 지원해왔다.

이 사업들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미국 오벌린대학교 알렌기념관의 요청에 따라 한국 전통회화 병풍을 보존처리했는데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도 이때 처리된 것 중 하나다.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은 1886년부터 1926년까지 국내에서 교육·의료·선교 활동한 달젤 벙커(Dalzell Bunker)-애니 앨러스 벙커(Annie Allers Bunker) 씨 부부가 소장했었으며, 1933년 오벌린대학교에 기증됐다.

보존 처리 전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
보존 처리 전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

달젤 벙커 씨는 최초의 근대식 공립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와 배재학당장 등을 지낸 근대 교육의 개척자이며 애니 앨러스 벙커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과 명성황후를 가까이에서 돌보던 간호사이자 정동여학당(현재의 정신여고) 초대 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병풍은 미국에서 앞서 한 차례 보수됐으며 이번에 한국 전통방식의 장황으로 다시 한 번 꾸며졌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1926년 미국으로 돌아간 후 조선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겨 마침내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된 벙커 부부의 한국 사랑과 헌신에 대한 작은 보답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이 병풍은 대자연 속에 일월오봉병을 배경으로 자리한 왕을 비롯해 여러 인물과 동물 등의 다양한 모습에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청록산수를 기반으로 정교한 필선과 화려한 채색으로 그린 궁정화풍을 띠고 있어, 19세기 후반 궁중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작품으로 추측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임을 감안해 누리집과 SNS를 통해 ‘왕의 행차 출행도(出行圖)’ 병풍을 공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병풍은 이번 특별 공개를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 전통미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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