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 박사 서거 71주기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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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 헐버트 박사 서거 71주기 추모행사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08.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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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헐버트 박사가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조선어’ 원문과 번역문 공개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호머 B.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1주기 추모행사가 8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거행됐다. (왼쪽부터) 묘역에 헌화하는 남종운 마포구청 문화예술과장, 이성춘 서울지방보훈청장,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호머 B.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1주기 추모행사가 8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거행됐다. (왼쪽부터) 묘역에 헌화하는 남종운 마포구청 문화예술과장, 이성춘 서울지방보훈청장,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호머 B.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1주기 추모행사가 8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거행됐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가 매년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현장 추모식을 취소하고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과 이성춘 서울지방보훈청장,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고문인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 ·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 김삼철 서보실업 대표, 그리고 이대로 힌말글문화협회 대표와 김슬옹 세종국제문화원장 등 주요 내빈만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소규모로 진행됐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서면으로 헐버트 박사 추모사를 보내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는, 헐버트 박사는 한국인이라면 하루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헐버트 박사를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바로, 하루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춘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에서 “한 세기 전 헐버트 박사께서 그러셨듯,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이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원웅 광복회장은 “광복된 지 75주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나라는 지난날 인류애 실천의 상징이었던 박사님의 박애정신을 본받아 국제사회에서 ‘평화의 상징’과 ‘인류애 실현’의 주체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헐버트 박사는 1895년 을미사변 직후 고종을 지키기 위해 고종 침전에서 불침번을 서시고, 한국인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저항하고, 고종 황제의 밀사로 활약하며 미국, 헤이그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특별히 자신의 조국 미국의 친일정책을 맹비난하며 루스벨트 대통령과 뉴욕타임스를 통해 일전을 벌여 루스벨트가 한국 식민화에 동의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며 “한민족은 헐버트 박사의 50년 독립운동이 어느 한국인도 가보지 못한 특별한 길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호머 B.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1주기 추모행사가 8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거행됐다.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이 추모 팸플릿과 추모특집 책자를 헐버트 박사 묘소에 헌정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호머 B.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1주기 추모행사가 8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거행됐다.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이 추모 팸플릿과 추모특집 책자를 헐버트 박사 묘소에 헌정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이날 추모행사에서 김동진 회장은 ‘을사늑약은 정의와 인류애에 대한 일본의 반역행위’라는 제목의 71주기 팸플릿과 추모특집 책자 ‘한글 자모, 조선시대(1889년)에 세계를 날다’를 헐버트 박사 묘소에 헌정했다. 

특히 추모특집 책자에는 ▲헐버트 박사가 1889년에 미국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조선어(The Korean Language)’ 글의 원문과 번역문 ▲헐버트 박사의 기고문 ‘조선어(The Korean Language)’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김슬옹 세종국제문화원장과 황우선 대덕대학교 교양과 교수의 논문이 게재됐다. 

헐버트 박사는 1889년에 미국 ‘뉴욕트리뷴’ 신문에 ‘조선어(The Korean Language)’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한글의 우수성을 학술적으로 밝히고, 한글 자모를 최초로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김슬옹 원장은 논문에서 “헐버트 박사야말로 한글의 중시조이며, 그의 업적을 반영해 한글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문자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우선 교수는 “‘조선어(The Korean Language)’는 한글 최초의 국제무대 데뷔 논문이며, 헐버트 박사는 한민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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