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회장 우영무)는 8월 18일 오후 1시(한국시간 10시) 100여명의 민주평통 여성 자문위원를 비롯한 전 세계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여성 없이 평화 없다(No Women, No Peace)’란 주제 하에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이현숙 의장을 연사로 모시고 ‘여성리더 초청 평화통일 공감토론회’를 개최했다.
송영이 여성문화분과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우영무 협의회장의 환영사와 이숙진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이 축사를 한 후, 이현숙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의장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1부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발전전략’과 신한반도 체제, 2부 ‘한반도 프로세스와 여성’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과 자유 공감 토론회가 이어졌다.
1부 강의에서는 21세기 세계 권력판도의 변화와 동북아 질서 재편기를 맞아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이 어떤 발전 담론과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살펴본 후, 21세기 한국의 발전전략으로 ‘신한반도체제와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상을 살펴보았다.
이현숙 의장은 “지난 수백 년 동안 한반도는 주변대륙과 해양강국들이 한반도를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시키려 경쟁했던 지역이었다. 식민지, 분단, 전쟁, 냉전의 지속은 이런 지정학적 원심력에 대응할 민족 내부의 구심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대륙세력과 해양 세력 간 충돌에 휩쓸리면서 맞게 된 불행한 결과였다. 이제는 과거의 이런 지정학적 약점을 지경학적 강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21세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전략이다. 이제는 대륙경제와 해양경제를 잇는 교량역할을 통해 한반도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확대해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열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부 강의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역할 분리(gender segregation)’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안보나 평화 영역은 주로 남성의 역할로만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인구의 절반인 여성은 시민으로서 모든 영역에 평등하게 참여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공동체를 평화롭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과제는 모든 시민의 공동 의무다. 지금까지 여성은 전쟁의 희생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변화의 주체로 여성 자신을 다시 정의하고 통일, 외교, 국방, 개발 등의 모든 평화 안보영역에 평등하게 참여하고 책임을 나누어 질 때다. 세계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온전한 평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다. 여성 없이 평화 없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어서 “유엔 안보리는 2000년 10월에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결의 1325호(UNSCR 1325)를 채택했다. 여기서 안보리와 유엔회원국들은 전시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평화, 안보분야 의사결정과 모든 평화프로세스에 여성의 평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제 한반도 여성들은 안보리 결의 1325를 늘 기억하며 다시는 일본군 위안부 같은 참사와 6.25 전쟁과 같은 비참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를 위해, 통일을 위해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헌신성을 발휘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여성 없이 평화 없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조병희 뉴질랜드 평통위원의 “만약 강사님이 뉴질랜드에 계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이 의장은 “공공외교관이 되라”며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외교관으로 정보를 가지고 이웃 커뮤니티와 대화를 하며 한국을 지지하게 만든다. 공공외교란 그 나라 대중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있는 바로 우리 시민이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줌 화상토론회에는 미국 여러 지역, 캐나다,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핀란드, 오스트리아, 중국 여러 지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그리고 한국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유럽에서 참여한 위원들은 새벽잠을 설쳤고 북미와 남미는 한밤중, 아시아는 출근 시간이어서 역시 강의를 듣기에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강사님의 열띤 강연은 여러 어려움을 뒤로 하고 우리를 컴퓨터 앞으로 모았고, 공식적인 강의와 토론회 3시간에 더해 소감을 나누는 공감토론회가 45분 이어져 3시간 45분이란 장시간에 걸쳐 공감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