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와 다이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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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와 다이쉬 (2)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0.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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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서)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다이쉬 아프리카 지부가 결성되고

2015년 알무라비뚠 조직의 고위 책임자들이 ‘마그립 국가의 카에다 조직’과 화해할 생각을 하자 아드난 아부 왈리드 알싸흐라위의 지휘 아래 한 집단이 분파됐는데 이들은 알무라비뚠 조직을 떠나 다이쉬 조직에 충성 맹세를 했다. 

새로 분파된 이 집단은 ‘대 사하라의 이슬람 국가’(알다울라 알이슬라미야 피 알싸흐라 알쿠브라)를 결성했고 다이쉬 리더십은 이 문제를 17개월 동안 모른 체 하다가 ‘대 사하라의 이슬람 국가 집단’의 충성 맹세를 받아들여 이 집단을 아프리카 대륙의 다이쉬 분파로 인정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다이쉬가 새로운 본거지를 찾다가 싸힐 지역이 국경이 삼엄하지 않고 쉽게 침투하기 적절하고 정부의 통치권 밖에 있는 지역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싸힐 지역을 다이쉬의 새로운 본거지로 결정했다.

보코 하람은 알카에다에서 다이쉬로 충성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주의 테러 집단(자마아 이슬라마위야 이르하비야)인데 ‘마그립 국가의 알카에다’ 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보코 하람의 리더 아부 바크르 세카우가 다이쉬에게 충성을 선언했다. 

그런데 세카우가 일방적으로 보코 하람의 새 리더로 아부 무쓰압 알바르나위를 임명하자 다이쉬는 세카우와 갈등을 빚었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의 조직원들이 세카우(보코 하람)와 알바르나위(다이쉬) 두 사람에게 충성 서약을 해야 했다. 

보코 하람(‘서구 교육의 금지’란 뜻)은 반정부 활동을 통해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서구 사회와 연관된(보코) 정치적 및 사회적 활동에 무슬림이 가담하는 것을 금지(하람)하는 것을 강령으로 삼았다.   

알카에다와 다이쉬 간의 이데올로기 차이 극명

‘마그립 국가의 알카에다’ 조직은 처음에는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북아프리카(아랍 마그립)는 모병의 중심지, 이라크는 모병된 전사들의 전투장 그리고 유럽에서는 모로코의 알카에다 조직이 프랑스에 대항해 적대적 및 포교적 캠페인을 지속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다이쉬가 이라크에서 피해를 많이 입은 후 금년 초부터 싸힐 지역에서 다이쉬와 알카에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됐다. 싸힐 지역에서 두 집단은 서로가 지하드에서 벗어났다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다이쉬는 알카에다가 미온적이라고 비난하고 알카에다는 다이쉬가 필요 이상으로 과격하다고 비난한다. 

이 두 집단은 누가 적이냐에 대해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와 사고방식을 갖는다. 알카에다는 반정부, 관료와 외국군대와 싸우는 것에 집중하고 무슬림 시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피하는 반면에, 다이쉬는 타크피르(카피르로 단정하는 것)를 믿고 조직원들에게 무슬림을 죽이도록 허용한다. 다이쉬의 이데올로기 교육은 칼리파(무슬림 제국의 통치자) 제도를 설립하게 하고, 교리에 투철한 전사를 양성하는 것을 강조한다.  

2004년부터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타크피르 문화가 유행했다.(공일주, 이슬람 문명의 이해, 예영 출판사 참조) 무슬림 아닌 사람은 카피르(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이고, 무슬림이라고 하더라도 다이쉬의 교리에 따르지 않는 무슬림은 카피르(다이쉬의 교리를 믿지 않는 자)이므로 카피르를 살해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싸힐 지역에서 이 두 집단은 약간의 평화적인 관계를 갖기도 했으나 금년도 1/4분기에는 심각한 대치 상황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동·서 아프리카에서 다이쉬와 알카에다 분파들의 경쟁적 테러를 조심해야 한다. 

싸힐 지역은 오래전부터 빈곤, 실업률 악화, 부족 간의 갈등이 계속됐고 알카에다와 다이쉬 간의 악화된 갈등은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돼 가겠지만 프랑스가 싸힐 지역의 테러를 막겠다고 분투하고 있다. 싸힐 지역 이외에서도 이슬람주의자와 살라피(살라피의 분류에 대하여 공일주, 이슬람과 IS책 참조) 무슬림들이 있으므로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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