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교민 보호하는 비상순찰대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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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교민 보호하는 비상순찰대 발족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6.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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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발대식 갖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

피해 한인 업주 돕기 위한 봉사대도 만들기로
로라 전 LA한인회장(왼쪽 두번째)과 순찰대원으로 활동하게 될 재미해병전우회 회원들이 3일 LA한인회관에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비상순찰대’ 발대식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LA 한인회)

5월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하면서 촉발된 소요 사태가 제2의 LA 폭동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LA 한인사회에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한인회(회장 로라 전)가 한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비상순찰대’를 만든 데 이어 피해 한인 업주들을 돕기 위한 봉사대를 발족키로 했다.

지난 6월 3일 LA 한인회는 재미해병대전우회(회장 김원덕) 회원들이 주축이 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비상순찰대’ 발대식을 갖고, 같은 날 밤부터 코리아타운 내 순찰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대식에는 로라 전 한인회장과 제임스 안 LA 한인회 이사장, 그리고 재미해병전우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모든 한인들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으며, 인종차별과 불평등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주장을 이해하고 있지만, 일부 변질된 폭력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를 저지르는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면서 “28년 전 LA폭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한인사회가 또 다시 폭력 사태의 희생양이 될 수 없어 우리 스스로 코리아타운을 지키기 위해 자체 비상순찰대를 조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A한인회는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는 야간에도 한인 순찰대가 코리아타운 전역에서 순찰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LA 경찰국(LAPD)과 협의하고 있으며, 한인 순찰차량에는 LA 한인회 로고를 부착해 식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오른쪽 세번째)과 재미해병전우회 회원들이 3일 순찰차량으로 운영될 픽업 트럭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LA 한인회)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자체 비상순찰대’는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인 1조로 5대의 순찰차량을 운영해 코리아타운 전 지역에서 상시적인 순찰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순찰구간은 웨스턴 애비뉴와 올림픽 블러버드, 베버리 블러버드와 올림픽 블러버드, 버몬트 애비뉴와 베버리 블러버드,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를 경계로 하는 코리아타운 지역을 ㅁ자 형태로 크게 도는 코리아타운 경계 순찰과 3가와 6가, 8가, 윌셔 블러버드 등 한인업소 밀집지역을 샅샅히 순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순찰대는 오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주간에는 코리아타운을 돌며 전날 피해현황을 파악하며 야간에는 범죄예방순찰에 주력하게 된다. 순찰 도중 범죄현장을 발견할 경우에는 호루라기와 메가폰을 이용해 경고하고, 경찰에 즉각 신고한 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가 자체 순찰대를 조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군이나 한국군에 복무했던 한인들이 순찰대에 참여하겠다며 자원하고 있어 앞으로 순찰대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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