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 400명에게 코로나19 방역 물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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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 400명에게 코로나19 방역 물품 지원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06.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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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가 22개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에 마스크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

마스크 4만장을 비롯 생필품, 영양제, 상품권 지원…콜롬비아 육군이 물품 배송 역할 담당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물품 전달식이 지난 6월 1일(현지시시간)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물품 전달식이 지난 6월 1일(현지시시간)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대사대리 정한욱)은 현지시간 6월 1일 대사관에서 콜롬비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등 물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물품 지원은 한국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은기)가 22개 유엔 참전국의 참전용사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5,314명의 전투병이 참전해 214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이번에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에게 지원된 물품은 KF94 마스크 4만장을 비롯해 생필품, 영양제, 상품권 등이다. 이 물품은 현재 콜롬비아에 생존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중 약 40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특히 콜롬비아 육군이 이들 물품을 각 참전용사의 가정으로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한국 정부의 뜻에 호응하기로 했다. 

또한 이 사업 취지에 공감한 보령제약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영양제를, LIG 넥스원은 상품권을 제공하며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 물품 지원에 동참했다.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열린 이날 전달식에는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 정한욱 대사대리와 서명교 국방무관, 디애나 버스토스 참전용사 사병회 비서, 더글라스 포레로 참전용사후손회 회장, 올란도 로메로 레이스 콜롬비아 해군 부사령관, 디에고 빌레가스 콜롬비아 육군 민사부장, 박원규 콜롬비아한인회장, 우연학 지상사협회장, 한태민 LIG넥스원 중남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물품 전달식이 지난 6월 1일(현지시시간)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물품 전달식이 지난 6월 1일(현지시시간)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주콜롬비아한국대사관)

정한욱 대사대리는 “한국전 발발 70주년의 해를 맞아, 중남미 유일의 참전국인 콜롬비아 참전용사 약 400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준비한 마스크 외에도 콜롬비아에 관심있는 민간기업이 동참해 지원 물품을 전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포레로 참전용사후손회장은 “한국은 70년 전 한국과 콜롬비아 간 혈맹 관계를 맺게 해준 주역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생필품, 영양제 등을 전달해 왔다”며 “콜롬비아인의 사랑과 우호의 마음을 담아 한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올란도 로메로 레이스 콜롬비아 해군 부사령관은 “70년 전 약 5,300명의 콜롬비아 장병이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헌신과 노력, 군인정신을 한국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콜롬비아 장병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2014년 한국이 콜롬비아에 기증한 초계함은 태평양 수호를 위해 크게 활약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한국의 퇴역함인 익산함 양도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70년 전 맺어진 양국 혈맹관계는 단지 참전용사 보훈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콜롬비아대사관 관계자는 “이번에 전달되는 마스크, 생필품, 영양제, 상품권 등 물품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의 참전용사(평균 88세)들의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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