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5월 20일 대회의실에서 ‘제13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 영거 수산나 메리 여사(83세, 영국 국적)에게 ‘올해의 이민자상’(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세계인의 날은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2008년부터 매년 5월 20일 기념식을 열어오고 있다.

올해의 이민자로 선정된 수산나 메리 여사는 지난 1959년 23세의 나이로 우리나라를 찾아 6·25 전쟁 후 대한민국의 참상을 몸소 체험하며, 한 평생 동안 대구·경북 지역에서 소외된 여성과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낙후된 농촌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수산나 메리 여사는 1960년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영어교수로 시작해 대구가톨릭여자기술원장 등으로 재직하며 대구·경북지역에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하고 미혼모 지원 및 청소년 교육에 힘썼다. 아울러 영국의 지원을 받아 축산농장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1년에는 대구 명예시민으로 인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9년 동안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무료보급 등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충남다문화가정협회 박인규 회장과 재한외국인의 인권보호 및 대국민 인식 개선에 기여한 경기 화성시 외국인복지센터도 외국인 사회통합 업무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번 기념식은 당초 주한외교사절과 외빈 1,000여명을 초청해 포상식과 공연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유공자 포상식 행사로 유공자와 가족 40여명으로 규모를 축소해 열렸다.

‘제13주년 세계인의 날’ 정부 포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정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