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서의 코로나19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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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서의 코로나19 상황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0.05.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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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아랍에서 학교 등교 재개, 아직 불투명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튀니지, 요르단, 레바논이 자택 격리와 통금을 점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5월 9일자 아프리카 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과 더불어 학교들이 폐쇄됐다.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점차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금년 6월까지 이러닝(e-learning)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고, 레바논은 대학과 12학년, 9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5월 28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아랍 국가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개시했고, 코로나19 위기 이전에 존재한 플랫폼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녀들의 가정학습을 확대시켰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시기에 등교를 재개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랍의 청소년들이 집에 주로 머물다보니 일부는 아동 학대, 무관심, 폭력, 아동 착취가 늘어났다고 했다.

아랍 국가의 코로나 방역

5월 10일 알자지라 신문은 르몽드발 뉴스를 보도하면서 터키와 이란을 제외한 중동에서 사망자 수가 비교적 높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인구분포에서 청년과 어린이가 많다는 것과 메르스 같은 감염병에 노출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년 메르스 대처 경험을 이번에 활용했다고 했다. 그러나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걸프 지역에 국한된 것이라서 다른 아라비아 국가들과 북아프리카 국가에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 

알자지라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지 않는 것을 모두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모두가 긍정하는 원인으로는 초기에 국가 봉쇄를 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랑하는 것들 중의 하나는 메카로 가는 소순례(우므라)를 금지하고 메카와 메디나 방문을 2월 26일 금지시킨 것이고, 프랑스보다 2주 전인 3월 2일 각급학교의 등교를 금지시킨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야간 업소와 식당들을 폐쇄했다.

요르단은 3월 13일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1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수백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는데, 요르단 정부가 4일 후 전국적으로 통행금지를 엄격하게 시행한 것이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일부 걸프 국가에서는 적극적으로 감염자들을 찾아 나선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대부분 아랍 국가들은 진단키트와 치료 시설의 부족으로 선제적인 검사를 하지 못했다.

불충분한 교통 인프라와 장벽이 감염 확산 늦춰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에는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 노선과 열차 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지 않은 것도 코로나19의 확산이 늦어지는 원인들 중의 하나가 됐다. 그러나 아랍의 감염 전문가들은 무증상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과 아랍의 청소년 인구가 많고 집단 면역(마나아 자마이야)이 확대되지 않아서 앞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우, 이스라엘이 세운 팔레스타인 경계 장벽과 이스라엘의 군사 도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이동을 막아줘 이스라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팔레스타인까지 확산되는 것을 늦출 수 있었다고 한다.

지역적 요인이 코로나 19의 확산을 늦춘 사례로서 시리아 북부의 통행제한 지역 그리고 시리아 서부의 이들립에 설치된 통행제한 지역(알아라디 알마흐쑤라) 때문에 터키가 확진자가 많은데도 이들 지역에는 감염자가 적다. 그리고 동부의 쿠르드 지역도 위와 같은 이유로 코로나19의 감염자가 적다.      

이집트는 역사적으로 항상 전염병 확산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이집트가 다른 아랍 국가에 비해 방역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한 국가라고 한다. 그러나 1억이 넘은 인구 중 생활수급 대상자가 많고 경제가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집단에서 감염이 확산되거나 슈퍼 전파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난민이나 난민 지위를 기다리는 아프리카 사람들 그리고 시리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의 생계도 큰 문제이다.

알자지라 신문은 기온과 습도가 코로나 19의 활동성에 영향을 줄지 안줄지 그리고 유전적인 측면에서 아랍인들에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부분적으로는 환경과 문화적인 요인과 관련돼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 두 가지 질문에 물음표를 달았다. 

확진자와 사망자의 비율의 차이와 그 원인들

5월 14일자 코로나19의 통계를 보면 아랍에미리트의 전체 확진자는 21,084명인데 사망자는 208명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확진자가 46,869명이고 사망자는 283명, 그리고 카타르는 28,272명인데 사망자는 14명이고, 쿠웨이트의 전체 확진자는 11,975명인데 사망자는 88명이다. 

세 걸프국가 중에서 카타르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적다. 카타르 위기관리 최고 위원회 대변인 알카띠르는 카타르에서 바이러스 확진자의 90%는 증세가 가볍고 감염자의 대부분이 중년층이라고 하면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숫자를 비교하면 카타르가 세계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카타르가 보건 체계가 잘 돼 있어서 감염 확진자를 수용할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고 치료율이 높고 대부분 감염자가 철저히 격리되고, 검사 방식에서 중동에서 가장 앞선 국가들 중의 하나라고 했다. 그리고 라마단 달(대개 4월 24일-5월 23일)인데도 가족 간의 방문을 피하고 자신과 남을 보호하는 생활 방역에도 열심이라고 했다. 

5월 14일 이집트에서 확진자는 10,829명인데 사망자는 571명이다. 모로코는 확진자가 6,607명인데 사망자는 190명이고, 알제리는 확진자는 6,442명인데 사망자는 529명이다.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확진자에 비해 사망자가 가장 높은 알제리는 3월 19일까지도 각 지방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운영되고 있었고, 알제리의 수도는 3월 24일부터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부분적인 자택 격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알블리다 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완전 격리를 했지만 4월 2일 4개 주에서 부분 격리를 하고 그 뒤에 8개 주에서 부분적인 격리를 추가했다. 그런데 4월 첫 주에 알제리의 여러 도시들과 지방 여러 지역으로 코로나가 재빠르게 확산되고 말았다. 

걸프 국가인 바레인은 확진자가 6,069명인데 사망자는 10명이고 이라크는 확진자가 3,143명인데 사망자가 115명이다. ▲레바논은 확진자 886명, 사망자 26명 ▲요르단은 확진자 586명 사망자 9명 ▲예멘은 확진자 85명 사망자는 12명 ▲리비아는 확진자 64명, 사망자 3명 ▲시리아는 확진자 48명, 사망자 3명 ▲모리타니아는 확진자 20명, 사망자 2명이다. 

그런데 이라크는 4월 21일부터 통행금지를 완화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집단적인 모임을 갖지 말라고 했으나 지난 2주전부터, 즉 라마단이 시작된 후 일주일이 지나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었다. 그래서 5월 15일 알꾸드스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가 코로나 진원지가 되면서 다시 전면적으로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감염자가 이라크에서 늘고 있는 이유는 이라크 국민들이 매일 12시간의 부분적 통행금지를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고, 향후 2주간 통행금지를 강화 시행해 집회와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는 것을 금지한다고 했다. 

이라크는 주간에는 부분적인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전면적인 통행금지 그리고 목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라크정부는 통행금지와 학교 폐쇄 그리고 모스크나 유원지나 커피 하우스와 영화관등 공공장소를 폐쇄하고 항공여행 금지 등을 시행했는데, 이라크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집회 금지, 지역 간 통행금지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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