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 제21대 총선 재외선거에 9,385명 참여…투표율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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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역, 제21대 총선 재외선거에 9,385명 참여…투표율 45.7%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4.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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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을 제외한 중국 내 9개 공관 투표소에서 실시

코로나19 여파로 낮은 투표율 예상과 달리 20대 총선 대비 10.1% 증가
지난 4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중국 내 9개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재외선거가 실시됐다. 베이징 소대 주중한국대사관 투표소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지난 4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중국 내 9개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가 실시됐다. 베이징 소재 주중한국대사관 투표소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 내 9개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4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20,549명 가운데 9,385명이 투표에 참여해 4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실시된 20대 총선 재외선거 시 중국 내 투표자수 8,524명 보다 10.1%(861명) 늘어난 수치다. 
 
당초 베이징 소재 주중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중국 내 영사관 및 출장소 10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우한(武漢)이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도시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되면서 총 9곳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각 투표소별 투표자수는 ▲중국대사관 1,556명 ▲광저우총영사관 1,414명 ▲상하이총영사관 2,924명 ▲선양총영사관 285명 ▲시안총영사관 214명 ▲청두총영사관 162명 ▲칭다오총영사관 1,641명 ▲홍콩총영사관 1,001명 ▲다롄출장소 188명 등이다. 

주중한국대사관 투표소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선거사무원이 투표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한국대사관 투표소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선거사무원이 투표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2017년 한-중 사드 배치 갈등, 중국 경기불황, 중국 물가상승 등으로 5년 전에 비해 중국 거주 교민 수가 줄었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중국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1월 말부터 춘절(중국의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한국에 갔거나, 중국의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에 간 교민들 중, 중국 정부가 3월 28일부터 외국인 대상 입국을 잠정 중단하면서 중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이 생겼다. 

거주하는 도시에 투표소가 없어 베이징 등 투표소가 있는 도시로 가야 하는 교민들 중에는 투표하러 갔다가 14일간 격리될 수 있어 포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가격리 또는 강제격리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한 교민도 있었다. 

이렇듯 재외투표소에 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교민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자수는 지난 20대 총선 재외선거보다 증가했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방역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민들이 투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주중한국대사관투표소 입구에서 투표자의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발열환자로 확인되면 투표소 입구에 마련된 실외 기표소에서를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한국대사관투표소 입구에서 투표자의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발열환자로 확인되면 투표소 입구에 마련된 실외 기표소에서를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베이징에 있는 주중한국대사관의 경우, 관할 구역이 베이징, 천진, 하북성, 산서성, 청해성, 내몽고자치구, 신강위구르자치구, 서장자치구인데, 원거리 지역의 경우 베이징까지 고속기차로 4시간~30시간 이동해야 한다. 베이징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천진 교민들은 건강검진증명을 제시하고 기차표를 구매하거나 베이징출입허가증을 발급받아 자가용으로 이동해 투표할 수 있었다. 

교민들 중에는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공관들과 한국 정부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재외선거에 참여해 재중 교민의 공익과 지원을 정치인들에게 떳떳하게 요구하자”는 여론도 있었다.
 
역대 재외선거에서 5번 모두 베이징에 있는 주중한국대사관 투표소에서 투표한 박용희 북경한국인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선거사무가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실시돼 다행”이라며 “북경한국인회는 4천명이 가입한 중국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국외부재자신고와 투표참여를 홍보했고, 1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교민들에게 배포하는 장소에서 국외부재자신고서 작성도 도왔다”고 이번 재외선거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박용희 회장은 “중국의 면적이 넓어서 투표소까지 이동하기에는 장거리다보니, 다음 선거에는 온라인투표가 검토되길 희망하는 교민들도 있다”고 전했다.    

주중한국대사관에 설치된 21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손세정제로 손을 닦으며 자신의 지역구 후보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한국대사관에 설치된 21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마련된 손세정제로 손을 닦으며 자신의 지역구 후보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투표소를 찾은 교민들은 “쾌적한 투표소에서 친절한 선거사무원의 안내로 투표했다”, “해외에 있는 우리에게도 선거권을 챙겨줘서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온라인으로 신청도 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재외국민을 위한 배려와 혜택이 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또 “중국에 코로나 확산이 심할 때 한국정부가 구호품으로 보내준 마스크를 받으며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교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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