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서 3·1절 101주년 기념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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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서 3·1절 101주년 기념행사 열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03.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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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소재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독립유공자 후손 등 200여 명 참석

1부 기념식 후 2부 순서로 연극 ‘날으는 홍범도’ 공연
101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지난 3월 1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 소재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
3·1절 10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3월 1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 소재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열렸다. 1부 기념식에서 동포 합창단 ‘고향’의 3·1절 노래 합창 모습 (사진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

3·1절 10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3월 1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 소재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열렸다. 

카자흐스탄독립유공자후손회(회장 박 따지아나)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 주알마티한국총영사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카자흐스탄지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김흥수 주알마티총영사, 신 브로니슬라브 알마티 고려민족중앙회장을 비롯해 동포단체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연극 ‘날으는 홍범도’ 공연으로 구성됐으며, 기념식은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내빈 축사 ▲러시아어로 번역된 독립선언문 낭독 ▲삼일절 그림대회 시상 ▲3·1절 노래 합창 ▲만세 삼창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흥수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101년 전 오늘 우리 선조들은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한반도 뿐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도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며 “비록 모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이러한 선조들의 기개와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말과 문화, 역사를 기억하며 자랑스런 한민족임을 차세대 동포들에게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따지아나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후손회장은 “1949년부터 3·1절은 4대 국경일로 지정됐다”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참석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상욱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장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꿈에도 간절히 바라던 염원은 ‘조선의 완전한 독립과 번영’이었다”면서 “분단극복이야말로 완전한 독립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민족번영을 이루는 토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길 ‘2032 서울평양공동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다양하고 창의적 활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신 브로니슬라브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장은 “3·1정신을 계승한 분들이 바로 고려인 동포들”이라고 강조하며 “모국과 고려인 동포사회가 더욱 활발히 교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률 카자흐스탄한인회장은 “3·1정신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이뤄낸 가장 밑바탕이 되는 위대한 정신으로 우리는 이 고귀한 정신을 후세에 전해줘야 할 역할이 있음을 잊지 말자”고 힘줘 말했다.    

독립선언문 낭독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 강 블라디슬라브 씨와 동포자녀들 중 선발된 헤가이 소피아, 김 율리아 등 세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낭독해 의미를 더했다. 

이어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독립운동’이란 주제로 알마티, 딸띄꾸르간, 크즐오르다 지역에서 진행된 그림 경연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동포 합창단 ‘고향’의 3·1절 노래 합창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만세 삼창을 외치는 것으로 1부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101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지난 3월 1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 소재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
3·1절 10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3월 1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 소재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열렸다. 2부 순서로 무대에 오른 연극 ‘날으는 홍범도’ 공연 모습 (사진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

2부 순서로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 이야기를 담은 연극 ‘날으는 홍범도’가 공연됐다. 

홍범도 장군(1868~1943)은 19세기 말부터 항일의병 의병장과 대한독립군 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카자흐스탄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50여 년간 조국 해방을 위해 투쟁한 독립운동가다. 
 
이 작품은 홍범도 장군의 독립 투쟁을 기리기 위해 고려극장 문예부장이던 극작자 태장춘이 1942년 쓴 ‘의병들’이란 희곡을 개정하고 각색한 것으로, 홍범도 장군이 고려극장 수위로 일하면서 항일독립군 부대를 이끌던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을 빌려 일제의 잔학한 독립군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영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려극장은 1932년 고려인 예술인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설한 예술단이자 극장으로, 현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해 있으며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들이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은 말년에 이곳에서 수위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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