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등경제대서 설맞이 잔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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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등경제대서 설맞이 잔치 열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2.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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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노래, 민속놀이 등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무대 선보여

한국의 막장드라마 패러디 ‘한국식 사랑이야기’도 관중들의 큰 웃음 호응받아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반갑습니다’ 무대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지난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한국의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이날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안드레이 카르니예프 동양학부 학장과 김 나탈리아 한국학과장, 에카테리나 포홀코보 러시아국립언어대 학장, 김동조 총영사,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 내외빈들과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인사말하는 카르니예프 러시아 고등경제대 동양학부 학장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카르니예프 동양학부 학장은 인사말에서 “설날은 한국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뜻 깊은 명절로 기념한다”라며 “특히 올해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로 고등경제대 한국학과가 한러 간에 가교역할을 더욱 더 충실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인사말하는 김 나탈리아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장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김 나탈리아 한국학과장은 “설날잔치는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설립 때부터 해마다 개최해 온 유서 깊은 행사”라며 “한국의 대가족 문화가 가족간에 화합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듯이 한국학과도 교수 졸업생 재학생들이 마치 한국의 대가족처럼 함께 서로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학과를 마치고 한국으로 진출해 한국 사회 각 분야로 맹활약 중인 졸업생들도 동영상을 통해 한국에서의 생활을 재학생들에게 알리며 설날축하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회를 보는 학생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기발한 각종 장기자랑들이 약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학생들은 ▲다양한 남북한 노래 ▲민속놀이(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가면극 ▲한국드라마 패러디 ▲ 한국 역사극을 이용한 깜짝 퀴즈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역사극으로는 ‘단군신화’, ‘조선건국과 무학대사’, ‘한글창제’, ‘이순신과 거북선’ 등이 선보였으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과 발생연도 등을 맞추는 게임도 진행됐다. 게임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질문에 빨리 대답해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현지 학생들이 지식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한국의 막장드라마 패러디 ‘한국식 사랑이야기’도 관중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막장드라마의 단골소재인 ‘남녀 연인의 신분 격차에서 오는 갈등’, ‘시어머니가 예비며느리에게 아들과 헤어질 것을 종용하며 돈봉투 건네기’, ‘예비 시누이가 여주인공 얼굴에 물 뿌리기’, ‘궁합을 보기 위해 무당 찾아가기’, ‘여자주인공의 급작스런 교통사고’, ‘알고 보니 남녀주인공이 남매 지간’ 등 막장 요소가 골고루 선보여지며 한국 드라마를 풍자해 관중들의 끊임없는 웃음을 유발했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북한판 건전가요. ‘김치 깍두기’ 열창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방탄소년단등 아이돌그룹의 노래도 여러 곡이 울려 퍼졌고 북한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고등경제대 학생들은 북한판 건전가요. ‘김치 깍두기’ 를 열창해 관중들에게 색 다른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이날 행사는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함께 북한노래 ‘반갑습니다’를 합창하면서 마무리됐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방탄소년단 커버 무대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김동조 총영사는 “러시아 고등경제대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에 큰 감동을 받았다” 며 “이곳에서 더욱 깊이 있는 한국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대사관은 언제든 연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1월 30일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 산하 문화원에서는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큰 잔치가 열렸다. 마무리 발언 하는 김동조 총영사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은 “학생들이 매우 다양한 공연 장르를 선보여 흥미로웠고 공연의 내용과 완성도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 관련한 공연도 함께 진행했다는 점을 볼 때 러시아학생들을 통해 남북 간에 작지만 뜻 깊은 평화와 통일의 장이 열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얘기했다.

행사 종료 후 참가자들은 각종 떡과 과일, 과자 등이 준비돼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한국 전통먹거리를 맛보며 덕담을 주고 받는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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