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인식 주파라과이 대사
상태바
[인터뷰] 우인식 주파라과이 대사
  • 임광수 재외기자
  • 승인 2020.01.21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인식 주파라과이대사
우인식 주파라과이대사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임광수 재외기자(이하 임) : 안녕하세요. 대사님 부임을 한인사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파라과이에 언제 부임하셨고 부임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이하 우) : 지난해 11월 21일 부임해 벌써 1달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과거 다른 중남미 공관에 근무할 당시 친절하고 평화로운 나라, 우리 교민사회의 모범적인 성공담 등 파라과이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접해 자연스럽게 파라과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이번에 파라과이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임: 이전 근무지는 어디 었으며 한국에서는 주로 어떤 부처에서 일을 하셨나요?

우 : 1990년 외교부에 입부해 그간 미국, 아일랜드 등 영미권 대사관과 도미니카, 온두라스 등 중미권 대사관 및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에 근무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외교부 본부 내의 인권사회과, 중미과, 정책총괄과, 기획예산과, 여권과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파라과이 부임 직전에는 외교부 본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 및 재외동포영사기획관(국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임: 파라과이에 부임한 이후 그동안 느낀 인상 및 소감은?

우 : 부임 후 교민 여러분을 비롯해 주재국 정부 인사 및 당지 외교단 등과 접촉하며 제가 부임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파라과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파라과이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인정이 많고 친절한 사람들이라 느껴집니다. 특히, 무엇보다 과거 중남미 이민의 교두보인 파라과이에서 이민 초기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구어 내며 타의 귀감이 되고 있는 많은 교민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임: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우 : 아내와 두 명의 자녀(23세 대학생 딸, 군 복무 중인 21세 아들)가 있으며, 파라과이에는 저희 두 부부만 부임했습니다.

우인식 대사는 지난 12월 2일 파라과이 외교부에서 안토니오 리바스 외교장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리바스 장관과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인식 대사는 지난 12월 2일 파라과이 외교부에서 안토니오 리바스 외교장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리바스 장관과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임: 부임해 오시기 전 파라과이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숙지 하셨는지요?

우 : 아쉽게도 부임 전 파라과이를 직접 방문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과거 다른 중남미 공관에 근무할 당시부터 파라과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파라과이는 개발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매우 긴밀한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우방국이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남미의 숨은 보석으로서, 향후 우리나라와의 교류 협력이 한층 확대될 여지가 많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임: 대사관과 한인회, 한인사회의 관계는 너무 가까워도 또는 멀어도 구설수에 오르기 마련인데, 어떤 관계가 적절하다 보시는지요?

우 : 대사관과 한인회, 그리고 한인사회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또는 한민족이라는 큰 몸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으로서,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각 구성체의 기쁨과 고통은 곧 다른 구성체의 기쁨이자 고통입니다. 그러므로 가깝고 멀고의 문제라기보다는 항상 서로를 살피고 돌보는 존재로서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사관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교민 사회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한인 사회의 어려움을 살펴 나가겠습니다.
 

임: 대사로서 양국 교류협력에 특별히 중점을 두시는 점이 있다면?

우 : 우선,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를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습니다. 우리나라와 파라과이는 196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협력분야에서 우리나라는 파라과이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개발협력이란 매개체를 적극 활용해 파라과이의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더욱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양국 간 무역 증진 및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양국 무역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파라과이가 금년도 메르코수르 의장국을 수임하게 되는 만큼 동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공관 차원의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통로이자 양국 협력 확대의 초석이 되고 있는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우리 기업이 파라과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케이팝과 케이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현재 파라과이에 확산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욱 끌어 올리겠습니다. 다양한 공공외교 및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높이고, 우리나라와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한국어 교육을 통한 인문 문화 분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간 미래 협력 증진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임: 주재하시면서 한인동포사회에 대한 바람이 있으시다면 어떤 사항이 있겠는지요?

우 : 우선, 주재국 내에서의 한인사회의 경쟁력과 사회 기여도가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작년 한해 파라과이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교민사회는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주재국 전역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현지인을 돕기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한인사회가 주재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커뮤니티로 지속 발전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둘째, 더욱 열린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한인사회의 모습도 기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인사회는 하나의 유기적인 존재인 만큼 서로 살피고 위로해 주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합니다. 저희 대사관도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한인사회와 소통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임: 앞으로 대사님의 활동이 기대되는데,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 : 1962년은 우리나라와 파라과이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뜻 깊은 해입니다만,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는 저의 출생연도 이기도 합니다. 3년 후인 2022년은 양국간 외교관계가 수립 된지 60주년이 되는 매우 의미 있는 해가 되는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양국 간 다양한 수교 기념행사와 문화행사는 물론, 고위급 인사의 교류도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엄중한 직위인 대사로 부임한 만큼, 재임기간 동안 우리나라와 파라과이가 현재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나아가 지속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교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임 : 모쪼록 재임기간 동안 대사님께서 계획하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져 보람과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한인사회의 안녕은 물론 한파 양국 간의 우호관계가 더욱 확고히 다져 지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