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섬 한인들이 만들어낸 케이팝 페스티벌
상태바
남태평양 피지섬 한인들이 만들어낸 케이팝 페스티벌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9.11.26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지 수바한글학교, 한인회, 한국대사관 협력해 개최
5년 전 수바한글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시작
지난 11월 22일 남태평양 피지섬 USP종합대학교 ICT센터에서 ‘제4회 2019 피지 케이팝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 수바한글학교)
지난 11월 22일 남태평양 피지섬 남태평양종합대학교 ICT센터에서 ‘제4회 2019 피지 케이팝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 수바한글학교)

지난 11월 22일 남태평양 피지섬 남태평양종합대학교(USP) ICT센터에서 ‘제4회 2019 피지 케이팝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대회에는 1차 비디오 오디션을 거쳐, 2차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노래, 댄스, 힙합 부문 14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으며, 대회 결과 대상은 뉴캠프의 ‘민트 마스크를 쓰고’에 맞춰 힙합 댄스 무대를 선보인 ‘스트리트 댄서’ 팀이 차지했다.

600명의 관객으로 가득 찬 공연장의 열기는 한국의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으며,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노래가 나올 때는 수많은 관중이 따라부르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현장이었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배경에는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피지에도 한국문화 붐을 일으켜보자’는 피지 한인들의 의지가 있었다.

지난 11월 22일 남태평양 피지섬 USP종합대학교 ICT센터에서 ‘제4회 2019 피지 케이팝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 수바한글학교)
지난 11월 22일 남태평양 피지섬 남태평양종합대학교 ICT센터에서 ‘제4회 2019 피지 케이팝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 수바한글학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피지 케이팝 페스티벌’은 5년 전 피지 수바한글학교 고등부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업에서 비롯됐다. 학생들이 ‘피지에도 케이팝을 알려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이후 행사 취지에 공감한 한인들의 후원 등으로 행사비를 마련해 개최하면서 행사 규모가 점차 커져갔고, 올해 대회는 주피지한국대사관의 후원 속에 수바한글학교, 재피지한인회, 주피지한국대사관 SNS 서포터즈로 구성된 준비위원회가 행사 준비를 도맡아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다.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인 라상현 수바한글학교장은 “처음에는 재정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비를 충당하고, 일부 뜻있는 한인들의 후원을 받아서 시작한 행사가 피지 현지인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규모가 커져서 한국대사관의 후원 속에 청소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만든 행사로 발전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정창한 피지한인회장은 “지난 1~4회 대회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는데, 해가 갈수록 참가팀의 수준이 높아져 올해는 특히 대상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지에서의 한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며 “피지 대중문화의 특성상 생소한 한국의 힙합이 현지 사람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