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사무장 단명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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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사무장 단명 일쑤
  • 오재범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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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에 낮은 보수...'고급인력' 못버텨
잇단 사표에 업무 큰차질

토론토한인회(회장 이기훈)가 사무장 구인난을 겪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비해 처우가 너무 열악해 채용된 인력들이 오래 버티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초 사무장에 채용됐던 장영씨는 낮은 봉급과 격무를 견디지 못하고 근무시작 1개월도 안돼 사직했다. 이에 따라 한인회는 또다시 사무장 모집공고를 냈다. 장씨의 경우 마케팅 석사학위에 정보통신기업 사업본부장, 마케팅 매니저까지 지낸 인재였으나 결국 박봉에다 앞날에 별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사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1년4개월간 성실하게 일했다는 평을 받은 김현준 사무장과 그전 이상준 사무장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한인회사무장은 자격요건도 비교적 까다로워 한국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컴퓨터와 회계업무에도 밝아야 한다. 사무장은 여직원 1명과 함께 신규이민자 정착지원과 각종 문화프로그램, 대정부 업무 외에도 매달 열리는 대내외 행사의 준비와 마무리까지 도맡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낮은 봉급에 근무시간외 수당도 보장되지 않아 이직률이 매우 높다.

사무장의 봉급은 대략 월 2천달러가 약간 넘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인회가 발전하고 특히 한인회장이 소신있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무장이 뒷받침을 잘해줘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인회의 재정형편으로는 생활을 꾸려갈 만한 수준의 봉급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능한 고급인력이 채용돼도 오래 버티지를 못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한인회 내부에서도 잘 인식되고 있다. 지난 4월1일에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한인회의 내·외부감사들은 『단 2명으로 구성된 사무직원들이 일반 행정업무는 물론 각종 행사업무까지도 담당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토한인회는 새 사무장 채용을 위해 12일(금)까지 이력서를 받고 있으며 10일 현재 4~5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론토한인회는 열흘째 사무장이 공석중인 가운데 여직원 혼자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한인회사무장 재직기간
오관형 1999년 11월~2001년 10월(2년)
이상준 2001년 11월~2003년 5월(1년7개월)
김현준 2003년 6월~2004년 10월(1년 4개월)
장영 2004년 10월4일~29일(25일)

발췌:캐나다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net/ta/041110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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