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서 ‘한국의 불상’ 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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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서 ‘한국의 불상’ 전 열린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9.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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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 모아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내년 3월까지 개최
▲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1일부터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집중 조명하는 ‘한국의 불상’ 전을 개최한다. 전시실 전경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오는 9월 21일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집중 조명하는 ‘한국의 불상’ 전을 개최한다.

내년 3월 2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상과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품(腹藏品)을 집중 소개하며, 불상과 복장물이 함께 해외 박물관에 선보이는 첫 사례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1일부터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집중 조명하는 ‘한국의 불상’ 전을 개최한다. 복장물, 고려 13세기~조선 15세기, 덕수 953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예로부터 불교에서 불상을 조성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불사(佛事)였다. 불상 제작에 후원한 신자들은 불상 안에 자신들의 소망이 담긴 발원문과 경전, 직물, 곡물 등을 넣곤 했는데 이를 복장품이라 일컫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관음보살상과 복장물은 조사와 분석을 거쳐 2014년 ‘불교조각조사보고서’와 2015년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에서 처음 공개돼 국내외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조사를 통해 보살상이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임을 새롭게 밝혀졌다.

▲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1일부터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집중 조명하는 ‘한국의 불상’ 전을 개최한다. 전시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불상 내부에서 다량의 복장품들이 발견됐는데, 머리 부분에는 고려시대 다라니경(陀羅尼經) 판본과 후령통(喉鈴筒)등이 납입됐고 몸체 부분에는 15세기 조선시대 때 제작된 다양한 복장물들이 담겨 있어, 13세기와 15세기 두 차례에 걸쳐 복장물을 넣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조사 분석을 통해 나온 3D 스캔 데이터를 비롯해 X-Ray, 각종 연구 분석 결과

▲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1일부터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집중 조명하는 ‘한국의 불상’ 전을 개최한다. 관음보살좌상, 고려 13세기, 높이 67.65cm, 덕수 953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물들로 디지털 전시공간을 꾸며, 관람객들이 실제 유물을 감상하고 이를 분석한 다양한 학술 자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불교조각조사보고서’의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 제작한 온라인 도록을 프리어&새클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현지인들이 한국의 불상과 불교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전시기간 중에는 내년 2월 20일과 21일 양 일간 ‘한국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연계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이 자리

▲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1일부터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집중 조명하는 ‘한국의 불상’ 전을 개최한다. 프리어&새클러박물관 전경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는 해외 연구자들에게 한국의 불교조각과 복장물 문화에 대한 연구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가 주로 통사적 성격이나 하나의 장르를 다루었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는 하나의 한국 문화재를 학술적으로 집중 조명해 다루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2022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이 스포트라이트 전시는 향후 한국 문화재 국외전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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