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민들레 홀씨되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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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민들레 홀씨되어 퍼진다
  • 김제완기자
  • 승인 200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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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무 전 OKTA 회장 '글로벌네트워크' 포럼서

제1회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스 네트워크 포럼이 11월2일 오전 7시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렸다. "한민족 글로벌네트워크와 한국경제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포럼에는 1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인간개발연구원과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본사 등이 후원했다. 이자리에는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열린우리당 유재건의원,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강석진 인간개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서는 유한킴벌리 문국현사장에 뒤이어 OKTA(해외한인무역인협회) 전회장 이근무씨가 강연했다. 그의 강연을 간추려 소개한다.

덴마크에서 2년 시카고에서 31년등 외국생활을 한 이회장은 건국대 축산과 출신으로 선진농업을 들여오는 가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품고 덴마크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말한다. 그동안 줄곧 농업무역에 종사해 왔으며 OKTA 창립에도 기여했다.
OKTA는 1991년 처음으로 코리안네트워크라는 이름의 대회를 한국에서 열었다. 한민족 공영권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 이것을 "한민족경제공동체"로 구체화했으며 지금의 '한상'이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우리나라 재외동포 인구는 중국,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다음으로 5위이다. 그리고 모국대비 동포인구가 세계에서 이스라엘 다음이고 가장 많은 나라에 퍼져 있다. 재외동포는 현재 모국에 기여할 자산이냐, 부담스런 존재냐의 기로에 놓여있다. 재미동포 자산규모는 1250억 달러이며 이것은 모국 GNP의 4분의 1 정도에 이른다. 이제는 국내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동포와 손잡고 나가야 한다.

이회장은 이민이 국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만약 1500만명이 외국에 살고 있고 미국에만 500만이 된다고 가정해보면 대한민국의 경제적 토대가 해외에서 마련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긍정적인 이민정책이 아니었다.

흔히 우리를 유목민족이라고 하지만 그는 "민들레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어느곳에 가서도 씨를 뿌리고 퍼져나가 150개 나라에 이르지 않았나. 앞으로도 해외에 젊은이들을 내보내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카고에서 식당을 내고 19년 동안 일해온 그는 저녁타임에 5시간만 일하면서 이민사회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레온 유리스가 지은 "엑소더스"라는 책이 그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그는 특히 유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식당 문앞을 매일 청소하자 그 동네의 한 유태인이 눈여겨 봐서 친해졌다고 한다. 그 유대인이 100만달러 은행대출 보증을 서주고 후견인으로 도아주었다. 유태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해외동포사회의 문제점으로 "지도자가 없다"고 실토했다.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지도력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동포단체들에서는 몇사람이 자기 명예를 충족시키기 위해 몇년간 일하다가 떠나곤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리더십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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