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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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 거행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9.08.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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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무역 갈등 속 광복절에 대한 관심 높아져…예년에 비해 2배 늘어난 170여 명 참석
▲ 지난 8월 15일 오전 캄보디아 한인회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캄보디아한인회 주관으로 열렸다. 광복절의 노래를 다함께 제창하는 참석자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8월 15일 오전 10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열린 캄보디아 한인회관 앞마당은 태극기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광복절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참석자들의 목소리도 그 어느 해보다 기운찼다. 태극기를 쥔 손과 눈빛마다 엄숙함이 느껴졌다.

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현옥) 주관으로 열린 이날 광복절 경축행사는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한 분위기속에 치러졌다. 주최 측은 축하공연 이벤트도 마련하지 않았다. 최근 일본 아베정권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과거 일본의 침탈 역사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증폭된 탓이다. 

광복절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날 경축식에는 김지민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공사와 신종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프놈펜 무역관장, 이용만 캄보디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수호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교민 17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는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 지난 8월 15일 오전 캄보디아 한인회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캄보디아한인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경축식에는 예년에 비해 2배 늘어난 교민 170여 명이 참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식순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박현옥 한인회장이 축사에 나섰다.

박 회장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 마찰 문제로 인한 환율상승으로 교민 여러분의 많은 고충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것 또한 우리 민족이 꿋꿋이 이겨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캄보디아 한인여성회가 다음 달 여성가족부에 정식등록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한인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교민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 새로 부임한 김지민 공사가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과거 성찰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잡을 것이며,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희 해병전우회 고문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 지난 8월 15일 오전 캄보디아 한인회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캄보디아한인회 주관으로 열렸다. 광복절 기념식 참석자 기념촬영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편, 이날 광복절 경축기념식을 겸해 지난해 12월 (사)대한노인회(회장 이중근) 본부의 승인을 받은 대한노인회 캄보디아지회(회장 박광복) 발족식이 거행됐다. 박광복 노인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현옥 한인회장의 축사, 양성모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이 이중근 대한노인회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사)대한노인회 캄보디아지회 측은 한인회관 내 비전대학을 설립하기로 하고, 프놈펜 한인교회 서병도 목사를 학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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