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자 양성을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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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자 양성을 위한 과제는?”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7.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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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국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자 양성을 위한 과제 포럼’ 서울서 성황리 개최
▲ ‘제5회 국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자 양성을 위한 과제 포럼’ 이 7월 20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사진 종이문화재단)

해외에서 진행 중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학술포럼이 7월 20일 오후 숙명여자대학교 르네상스플라자 강의실에서 100여 명의 국내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은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회장 심용휴),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 숙명여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원장 전용욱)이 함께 주최했으며 정순훈 몽골후레대학교 총장, 권재일 한글학회장, 정영국 내외정보센터 이사장, 손석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연구소통부장, 윤경숙 시인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1부 개회식은 강의현 몽골인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심용휴 회장은 주최기관을 대표해 한 인사말에서 “2012년 강남스타일에 이어 현재는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바로 대학 내 한국어클래스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열기를 지속시키고, 대학 내 전공과목의 증가로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이론 중심의 국내연수보다 외국인 지도경험이 있는 전문 강사에게 그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연수 운영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제5회 국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자 양성을 위한 과제 포럼’ 이 7월 20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고깔을 쓰고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사진 종이문화재단)


권재일 한글학회장은 축사에서 “언어에는 공동체의 문화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언어 교육과 문화교육은 늘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오늘 학술포럼에서 국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현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주철수 전 중국흑룡강대 교수, 이광희 중국 광저우 한국학교 교사, 박영옥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교육전문위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윤경숙 시인은 1부 마지막 순서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기리는 마음을 담은 훅시 ‘찬란한 빛으로’를 낭독했다. 

2부 국어·한국어부문 발표는 주철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첫 순서는 김경숙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한국어프로그램 코디네이터(교수)의 ‘캐나다에서 한국어프로그램의 성장이 왜 어려운가’를 주제로 한 강의였다. 

김 교수는 강의에서 “앨버타대학교의 한국어 교육은 2007년 한국어초급코스 개설을 시작으로 2014년 한국어 교수직 신설까지 어렵게 발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위상이 동아시아학과 내의 한 외국어 과정에 불과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자국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는 중국어나 일본어 과정의 텃세에 눌려 어려움이 크다”며 “국외 한국어와 한국어 교육자 지원방안의 다각화, 현지 대학실정을 고려한 정책 추진, 한국어 교육자들의 학술대회 및 정보교류활동 지원 등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용기 몽골민족대학교 부총장이 ’몽골에서의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최 부총장은 “몽골국립대에 한국학과가 설립된 지 30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도 한국어 교육이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과제로 외국어로서 한국어교육에 대한 이론적 기초연구 개발,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교수법과 교육과정, 교재 개발,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원에 일자리 마련과 재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외한국문화교육 사례발표는 분야별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김에스더 미국 서북미한국문화예술원장이 장구를 들고 나와 참석자들과 함께 전통 민요 뱃노래와 자진 뱃노래를 율동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장구 장단에 맞춰 힘껏 노를 저으며 뱃노래를 합창했다.

김영순 대한민국 종이접기명인 1호(종이문화재단 이사)가 단청종이접기와 고깔접기를 이어 지도했다. 참석자들은 여러 장의 색종이를 접어 아름다운 문양의 단청무늬로 된 노리개 몸체를 완성하면서 종이접기의 매력에 즐거워했다.

중국 광저우한국학교에서 근무하는 이광희 교사는 풍선아트를 지도해 참석자들을 동심으로 이끌었고, 숙명여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 성혜진 박사는 포럼 발표내용과 성과 등을 정리했다.

심포지엄을 마친 뒤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은 “‘2018 해외한국학백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관련 대학 및 연구소가 10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국외 관련 교육자 여러분의 역할이 큰 만큼 이번 포럼이 좋은 사례와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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